박근혜 전 대표가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역할론'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각 계파의 대주주 모두가 당 의사결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 이재오 특임장관의 핵심 측근인 이군현 의원은 "핵심은 당력을 모아야 한다"면서 "최대 주주들이 공동대표 체제로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김용태 의원은 "총선 전에 대권후보 선출을 위한 프라이머리(국민경선)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대권 도전자의 당권 배제를 명문화한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친이계 신지호 의원은 "당 지도부가 제대로 당을 운영하지 못하는 것은 실질적인 힘을 가진 분이 없기 때문"이라고 "일년 반 전에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분이 최고위에서 사퇴하는 규정을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정청 소통을 비롯한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등 당내 계파간 화합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이번에도 컸다. 원유철 의원은 "친이와 친박 등 당내 갈등 치유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당의 체질개선을 위해 중도개혁적인 외부인사을 영입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서 있다"면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국민의 지지를 찾느냐,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대립과 갈등 끝에 나락을 떨어지느냐의 갈림길"이라고 우려부터 표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 패배는)개인의 책임이 아니며 한나라당을 구성하는 모두의 책임"이라며 "집권여당이 정신을 차리라는 국민의 회초리를 뼈아프게 느끼고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첫 의총에 참석한 김태호 의원은 당선 인사를 통해 "당과 정부에 대한 성난 목소리가 하늘을 찔렀다"면서 "당이 열심히 하고있지만 바닥에서는 체감을 못한다. 한나라당이 서민을 위한 당이 아니라 부자를 위한 당으로 느낀다"고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