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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 홍자매의 한계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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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 1-2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전작 SBS <미남이시네요>가 그들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아이돌들의 이야기였다면 <최고의 사랑>은 아이돌 그 이후, 즉 어른이자 생활인이 돼 버린 스타의 이야기다. 왕년에 큰 인기를 누렸던 ‘국보소녀’ 출신 구애정(공효진)은 비호감 연예인으로 전락해 요즘 잘 나가는 옛 멤버 강세리(유인나)에게 무시당하기도 하고, 건방진 후배 ‘캔디스’에게 인사를 잘 하라고 충고했다가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연예계의 생리에 대한 홍자매 특유의 디테일한 묘사는 “구애정을 비호감 캐릭터로 넣어 초반 이슈몰이에 사용하자”는 <커플 메이킹> 제작진의 태도나 “내 CF를 뺏길지 모르니 박태환이 금메달 따면 안 된다”는 독고진(차승원)의 속마음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하지만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배경은 종종 드라마적 약점을 덮는 데 사용되며 함정으로 작용한다. 절대 마음을 열 것 같지 않던 독고진이 구애정의 설득에 쉽게 넘어가 ‘다짜고짜 퀴즈’에 응하고, 할리우드 유명 감독에게 거절당한 사실을 소문내겠다는 구애정의 입을 막기 위해 자신의 기획사와 계약을 맺게 하는 등 어이없을 만큼 쉽게 갈등을 봉합해 버리는 방식은 반복될수록 김이 빠진다.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에 존재하는 특수 산업인 연예계에서 두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지기에, 이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부분에서는 현실적인 묘사를 최대한 살리고, 갈등상황에서만 편리한 설정을 끌어들이면서 <최고의 사랑>은 단 2회 만에 강점과 약점을 모두 드러냈다. 남은 14회 동안 홍자매는 자신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또 하나의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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