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석유,구리 등 주요 원자재 급락=9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은은 지난 6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7월물 가격이 장중 한때 온스당 33.16달러까지 빠지며 한 주만에 약 30% 하락했다.
다음날인 6일에도 WTI는 2.63%(2.62달러) 빠져 배럴당 97.1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5~6일 이틀간 무려 16달러나 하락했다.
◆원자재 시장의 카나리아 은이 폭락의 방아쇠=전문가들은 원자재가격의 하락은 원자재 시장의 '카나리아'라는 은이 폭락해 다른 원자재 가격 하락의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값을 전체 원자재시장의 추이를 내다볼 수 있는 선행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은값 폭락은 COMEX를 운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이 은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자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 2주동안 은 증거금을 다섯 차례나 인상한 게 주효했다. 9일부터 은 거래 시초 증거금은 2주전 계약당 1만1745달러에서 84% 오른 2만1600달러, 거래유지 증거금은 1만4000달러 수준에서 1만6000달러로 인상된다.
은은 금과 달리 대규모 기관 투자자들이 아닌 개인이 투자나 장신구,은괴 등으로 보유하고 있다. 증거금 인상은 자금 여력이 풍부하지 않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값이 폭락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개인 투자자들이 은에 투자할 때 주로 이용하는 은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3600만 온스의 은을 팔아치운 것은 단적인 예다. 이는 지난해 팔린 아메리칸 이글 은화 전체량보다 많은 것이다.
일부 투기세력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왔다. 헤지펀드들은 지난달 골드만삭스가 상품 가격 하락을 경고한 이후 원자재 매수 포지션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지난 2년간 디플레이션(물가 하락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을 우려해 은과 금에 투자해 왔다. 그러나 최근 디플레이션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고 판단, 보유하고 있던 대부분의 은과 금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값을 조정하는 '검은 손'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FT는 은값이 지난해 8월 이후 175% 치솟았다며 이는 1979년 헌트 형제와 1998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처럼 러시아, 중동, 동아시아의 억만장자가 은 사재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은값 폭락도 이들이 대규모 은 매도에 나서면서 촉발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락세 단기에 그치나?=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하락이 급등에 따른 단기조정, 차익실현에 따른 매도 등으로 분석하고 하락세가 장기간 계속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 이번 폭락이 추세를 바꾸는 변곡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구리, 석유 등 일부 원자재 시장에서는 지난 6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폭을 상당부분 줄였다. 지난달 원자재 시장의 단기 조정을 예측했던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쿠리에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도 "원자재 시장은 곧 상승반전할 것"이라면서 "구리를 제외한 다른 원자재 시장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조해수이의원기자 chs900@
조해수 기자 chs900@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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