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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만에 대표 CEO 교체…CJ제일제당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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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창 CJ제일제당 사장

김홍창 CJ제일제당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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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CJ그룹 내 대표 CEO인 김홍창 사장이 불과 6개월 만에 CJ제일제당 사장에서 물러난 것과 관련해 각종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대외적으론 '건강 문제'라고 알려졌지만 김 사장을 아는 사람들에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싱글 골퍼로도 잘 알려져 있고 평소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쓴 그였기에 더하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선 그의 갑작스런 사임 배경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가장 불거진 배경으론 최근의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가능성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목표로 했던 매출 4조원 돌파에 실패했다. 이에 그룹 측에서는 예년보다 2개월 정도 빠른 인사를 단행, 5년째 장수 사장인 김진수 사장을 전격 경질하고 김 사장을 CJ제일제당의 구원투수로 등장시키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지난달 말 발표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10.3%나 감소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둬 김 사장이 심적 압박을 많이 받아왔다는 후문이다. 그렇지만 단기간의 실적만 보고 대표이사 사장을 불과 반년도 안 돼 경질하는 건 전혀 설득력이 없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오너인 이재현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김 사장과의 괴리감이 컸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솔솔 나오고 있다. 국제 곡물가의 급등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CJ제일제당은 3월과 4월 초 정부의 물가인상 억제에도 불구하고 설탕값과 밀가루값 인상을 전격 단행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최근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찍힌 점이 이 회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얘기다. 전문 경영인 입장에서 실적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원가 압박 요인을 해소하는 게 급선무였지만, 오너 입장에선 정부로부터 '괘씸죄'를 감내할 수밖에 없는 묘한 상황을 초래한 셈이다.

또 김 사장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그는 2000년 업계 8위이던 제일선물 대표를 맡은 후 2년 만에 업계 2위로 끌어올렸고, 2004년 CJ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해 1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변신시켜 현대중공업에 매각한 바 있다. 이후 물류기업인 CJ GLS로 자리를 옮겨 1년도 안 돼 업계 2위권으로 키운 CJ그룹의 대표적 스타 경영인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는 명분과 실리 두 가지를 모두 중요시 하지만 전문경영인은 하나를 위해선 다른 하나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면서 "실적 개선이라는 중책을 맡고 투입된 김 사장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점과 가격 인상으로 여론의 질타를 맞았다는 점이 이번 인사에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김 사장의 저돌적인 카리스마가 CJ제일제당 내 기존 세력들에게 큰 위협이 되면서 반대파 목소리가 커진 것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소통 경영을 강조하며 매일 전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냈던 김 사장은 지난달 말부터 2~3일에 한번 꼴로 줄였으며 가장 최근의 메일도 1주일 전에 보내 그의 사임은 이미 3주전부터 예고돼 왔던 것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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