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7년 초부터 유럽 현지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에서 모듈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에서 '모듈공장'은 핵심 공정인 전 공정이 끝난 LCD 반제품(셀)을 가져와서 단순 조립 공정인 후(後) 공정을 진행해 LCD 모듈로 완성시키는 생산라인을 말한다.
이유인즉슨 LG디스플레이가 현지 생산라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9년 중순부터 기존 LCD 반제품에 직접회로(IC) 등 몇 가지 부품을 추가한 데 따른 것이다. 폴란드 관세당국은 LCD 반제품에 추가 부품이 있으므로 이를 'TV 기타 부분품'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폴란드 관세당국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500억이 넘는 관세를 납부해야 하는 억울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한국 기업의 억울한 사정을 듣게 된 외교통상부, 관세청, 폴란드 대사관은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500억원이 넘는 억울한 관세를 납부할 뻔 했던 위기를 넘기게 되었으며, 기 납부한 보증금 형태의 관세 220억을 환급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의 성공적 결과는 기업의 문제가 곧 정부의 문제라는 외교통상부와 관세청, 그리고 EU 각 대사관의 마음가짐과 그에 따른 헌신적인 노력에서 비롯됐다"면서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으면 그 어떠한 어려운 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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