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위대한 탄생>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가 높다. 무대가 진행될수록 쇼의 긴장감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고, 음원 성적은 신통치 못하다. 큰 화제를 못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물론 시청자를 비롯한 여러 매체들조차 멘토의 후광 효과와 인기투표로 전락한 문자 투표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 하고 있다. 이 와중에 <위대한 탄생>은 충분히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할 시간적 여유도 갖지 않은 채 당장 8월부터 시즌2를 예고하고 있다. <위대한 탄생>이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쇼’가 된 가장 큰 이유가 쇼를 완벽하게 기획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음에서 비롯된 것을 감안하면 시즌2가 무척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무 대안도 없는 쇼
![예능 전문MC 김성주와 베테랑MC 손범수와 이하늬를 동시 기용 등으로 진행의 묘미를 살린 <슈퍼스타K>와 <오페라스타>에 비해 <위대한 탄생>은 진행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1051916492946075_2.jpg)
예능 전문MC 김성주와 베테랑MC 손범수와 이하늬를 동시 기용 등으로 진행의 묘미를 살린 <슈퍼스타K>와 <오페라스타>에 비해 <위대한 탄생>은 진행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원본보기 아이콘위기에 봉착한 <위대한 탄생>에 귀감이 될 만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다. 케이블 채널로서는 높은 시청률인 2.63%의 시청률을 기록한 tvN <오페라스타>다. <오페라스타>는 시청자들과 매체들이 지적한 <위대한 탄생>의 거의 모든 문제점에 대한 나름의 대안을 제시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멘토제를 선택했지만 <오페라스타>는 심사까지 모두 멘토에게 맡기지 않고 음악 감독 서희태와 음악 평론가 장일범을 심사위원 진에 더했다. 문자 투표에 있어서도 무대가 시작되기도 전에 몇 만표씩 투표가 진행된 <위대한 탄생>에 비해 무대가 진행될 때와 스폐셜 무대 시간에만 투표가 가능하게 하면서 문자 투표와 무대와의 연관성을 높혔다. <오페라스타>의 문자 투표 방식이 가장 이상적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인기투표로 전락하지 않고 쇼 안에서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데 뒷받침을 해낼 수 있었다. 반면에 <슈퍼스타K1> 때부터 인기투표 논란이 있었던 문자 투표에 대해 <위대한 탄생>이 어떠한 보완책도 설계하지 않은 것은 의아한 일이다. <슈퍼스타K2>가 ‘슈퍼 세이브제’를 도입하며 문자투표가 실력 있는 후보를 떨어뜨려 극의 긴장감을 잃는 것을 방지했던 것조차 <위대한 탄생>은 기억하지 못했을까.
미션의 기획에 있어서도 <위대한 탄생>의 준비 부족은 드러났다. ‘80-90 노래 부르기’, ‘위대한 팝송 부르기’, ‘아이돌 노래 부르기’, ‘MBC 가요제 노래 부르기’, ‘내 생애 최고의 노래 부르기’ 등의 미션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쇼의 긴장감과 드라마를 위한 미션 설정도, 멘티들의 다양한 매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미션 설정도 아니었다. <슈퍼스타K2>는 중간 미션을 통해 각 참가자의 다양한 매력과 능력을 부각시켰고, 생방송이 진행될수록 작사 등에 직접 참여해보거나 ‘시청자 지정곡’ 미션, ‘심사위원 노래 부르기’ 미션 등 더 어렵고, 보다 성장한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미션을 주어 각 참가자들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반면 <위대한 탄생>은 TOP4든 TOP12든 어느 무대든 배치해도 다를 것 없는 미션들을 나열했다.
준비 부족, 시즌2에서도 반복되나?
이 모든 문제는 준비 부족의 문제다. <위대한 탄생>은 <슈퍼스타K2>가 만들어 낸 화제와 이슈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MBC 김재철 사장의 주도로 프로그램 제작을 발표했다. 결국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약 두 달동안 프로그램을 준비해야했다. 결국 <슈퍼스타 K2>와 차별화를 위해 내세운 것이 멘토제였다. 멘토제는 시청률 상승의 원인이 됐지만, 결국 멘토제에 프로그램이 너무 의존하면서 프로그램의 부실함이 더욱 드러났다. 그리고, <위대한 탄생>은 이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시즌2조차 두 달 간의 준비기간만을 거쳐 8월에 시작할 예정이다. 8월은 공교롭게도 <슈퍼스타K3>의 방송이 예고된 때이기도 하다. 이미 두 번의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1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슈퍼스타K3>를 <위대한 탄생> 시즌2가 맞상대할 수 있을까. 같은 장르의 두 프로그램을 시청자가 직접 비교하게 될 때,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매서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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