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악구 정신보건센터가 최근 신림동 고시촌의 고시생을 대상으로 우울 자가진단 검사(BDI)를 한 결과 자발적으로 참여한 검사자 83명 가운데 심한 우울 상태(24점 이상)로 평가된 수험생이 9명(10.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 정신보건센터가 지난 18일 노량진 수험가 수험생을 대상으로 벌인 같은 검사에서도 검사 참가자 110명 가운데 심한 우울상태로 조사된 수험생은 11명(10%)으로 신림동 고시촌과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중간 정도의 우울상태로 측정된 수험생은 23명(20.9%), 낮은 정도(10~15점)의 우울상태인 수험생은 32명(29.0%)에 달했다.
이지연 동작 정신보건센터 팀장은 "일반적인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진단을 하면 우울 증상을 보이는 위험군이 20~30%에 불과하지만 노량진 고시원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60~70%에 달할 정도로 확연히 높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어 "고시생들은 가족이나 친구와 단절돼 홀로 공부하다 보니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며 "친구와 만나 활동하는 등 고시생활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으며 우울감을 느낀다면 외부기관에 요청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BDI 검사는 주관이 개입하기 때문에 수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우울증 환자로 볼 수는 없지만 2차 상담에 앞서 참고자료로는 활용될 수 있다.
온라인이슈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