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달 분양예정이던 위례신도시 사전 예약 물량 계약이 무산됐다고 1일 밝혔다. LH 관계자는 "지난 달 31일 국무총리 중재 아래 국토부와 국방부간 위례 신도시 군부대 부지 보상가를 협의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나 심각한 입장차이를 보여 결국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토지보상가 책정에 대한 양측의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없어 분양이 불가피하게 지연된 것이다.
사전예약 당첨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사전 예약에 당첨돼 본 청약을 기다리고 있는 한 시민은 "토지보상 등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된 다음 진행해야할 절차를 서둘러 해결하려 한 탓"이라며 LH 공사의 일처리 순서에 불만을 표시했다.
위례신도시 사전 예약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본청약이 무산된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한 네티즌은 "당첨후 3개월내 계약금을 납입하기 위해 사전 대출을 받은 사람이 부지기수인데 이들의 이자부담은 어떻게 할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본청약 지연을 보다 현실적인 분양가를 조성하기 위한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말도 들려온다. 계약금 마련 등으로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진 사전 예약자들을 고려해 강남 세곡 지구의 분양가(3.3㎡당 995만원)처럼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LH관계자는 "강남 세곡과는 달리 위례 신도시는 기반시설 조성 비용과 군부대 이전비까지 모두 사업비로 나가기 때문에 조성원가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은 바람을 일축했다.
LH 관계자는 "택지비가 확정되면 이후 사업 진행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며 "사전 예약 당첨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속히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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