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1.3% 성장했지만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0.1% 감소했다. 실질 GNI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09년 1분기(-0.2%) 이후 처음이다.
GNI 감소는 고유가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무역손실 규모가 전분기보다 늘어난데 기인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실제로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 손실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 1분기 무역손실은 1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10조7000억원에 비해 4조원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3분기에는 10조1000억원, 2분기 9조8000억원, 1분기 9조1000억원 등으로 실질 무역 손실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한편 실질 GDP는 생산측면에서는 건설업이 부진했지만 제조업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GDP는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 1.4%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됐지만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4.2%로 동일했다.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건설이 모두 부진하면서 전기대비 6.1% 감소했지만 제조업은 금속제품, 전기전자 및 운송장비 등의 호조로 3.1%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보건 및 사회복지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1.2% 증가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가 줄었으나 재화 수출의 증가세가 확대됐다. 민간소비는 음식료품, 차량용 연료 등 비내구재 지출이 부진했지만 에어컨, 휴대전화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난데 따라 전기대비 0.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선박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1.1% 감소했으며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줄면서 6.7% 감소했다.
재화수출은 전기대비 4.6% 증가했으며 수입은 3.1% 늘었다. 한편 총저축률은 31.9%로 전기대비 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소비지출(2.5%)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1.9%)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탓이다. 국내총투자율도 29.0%로 소폭 하락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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