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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 심장박동수가 최고조에 달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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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사랑> 11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드디어 엉켜있던 실타래가 풀렸다. 윤필주(윤계상)의 손을 잡으며 독고진(차승원)을 애써 외면했던 구애정(공효진)이, 이건 사랑이 아니라 고장이라고 우기던 독고진이 이제야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긴 터널을 지나 온 두 사람의 키스신은 그래서 달콤하기보다는 눈물 나도록 아련했다. 독고진이 정성스레 키운 감자와 구애정이 내다버린 운동화의 클로즈업 샷을 떠올리면 더욱 그러했다. 홍정은-홍미란 작가는 작은 소품 하나,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감정의 지층을 촘촘히 쌓아올렸다. 감자에서 싹이 피어올라 자라듯 독고진의 마음도 갈수록 커졌고, 구애정은 제 진심을 남들에게 숨기기라도 하는 듯 의류수거 봉투에 운동화를 꽁꽁 싸맸다.

두 사람을 상징하는 요소로 가득한 <최고의 사랑>의 세계에서 ‘충전’이라는 단어 역시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던 ‘좋아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두 사람이 직접적인 감정표현을 하지 않아도, 감자만 봐도 흐뭇하고 충전이라는 말만 들어도 울컥하게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렇게 시청자들의 심장박동수가 최고조에 달한 순간, <최고의 사랑>은 키스신을 터뜨렸다. 하지만 드라마 속 현실세계는 그들이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독고진은 “내가 만약 모레 죽는다고 사라져도 그것도 장난이야”라며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고, 장 실장(정만식)과 강세리(유인나)는 또 한 번 구애정을 무너뜨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어쩌면 드라마도, 구애정과 독고진의 사랑도 어제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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