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제주 서귀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금융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저축은행이 건전한 서민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구조조정 등 마스터플랜을 곧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연착륙 과정에서 다소 혼란이 빚어질 수 있지만 금융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게 당국 측의 인식이다. 그는 "오랜 기간 부실이 쌓여와서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시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도 "저축은행은 전체 금융시장의 2.8% 정도로, 이것(구조조정)으로 금융시장 전체가 혼란에 빠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울화가 치민다'는 강한 표현까지 써 가며 강한 해결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의)회계 투명성을 보니까 너무 심하다. 울화가 치밀 정도로 분하게 생각한다"며 "결국은 감독 당국의 책임이므로 책임지고 개선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부채 문제는 뚜껑을 열 것이다. 몇 가지 (방안을) 하고 있다. 눈치 챈 사람도 있겠지만 카드 대책을 얼마 전 발표했더니 카드사들이 '문 닫으라는 것이냐'는 반응을 보였다"라며 "밑에 (임원) 불러서 칭찬했다. 시장 반응이 이 정도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가 반발해도 짚을 문제는 짚고 넘어가겠다는 소신을 드러내보인 것.
우리금융지주 매각과 관련, 강만수 회장의 산은금융지주가 인수해 '메가뱅크'로 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메가뱅크 뜻도 몰랐다"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민간 은행이 (가격을)세게 쓸 수 있을까"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유효경쟁을 위해서는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고쳐 타 금융지주 인수시 95% 이상 사도록 한 의무매입 기준을 50%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본시장제도 개선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국 금융산업이 미래의 먹거리다. 금융산업은 이런 기반하에서 폭발적인 에너지가 나와야 한다"며 "헤지펀드도 만들어 금년 내 출범토록 하고 투자은행(IB)도 출연토록 규제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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