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부실채권정리기금의 법정 운용시한을 1년 5개월 앞두고 기금의 청산방안 및 추진계획을 16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보고했다.
보유중인 부실채권 중 대우채권이 25조7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6조7000억원은 일반·특별·워크아웃채권이다.
캠코 측은 "현재 보유중인 부실채권 대부분이 무담보 내지 청산·파산된 회사 채권"이라며 "사실상 개별 회수가 어려워 부실채권 전액을 집합화해 일괄매각으로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치에 힘입어 일반은행의 건전성은 크게 개선됐다. 1997년말 7.0%까지 떨어졌던 일반은행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2000년 말에는 10.5%, 2001년 말에는 10.8%로 올라섰다.
회수실적도 타국에 비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정리기금은 지난해 말까지 인수한 부실채권 중 79조1000억원을 정리하고 45조5000억원을 회수해 총 인수재원(39조2000억원)보다 6조3000억원을 초과 회수(회수율 116.1%)했다. 과거 미국 부실채권정리전담기구(RTC)의 회수율은 83%에 그쳤다.
기금 청산계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쌍용건설 등 한때 M&A가 중단됐던 매물들이 시장에 재등장할 전망이다.
캠코는 쌍용건설은 이달 중 공자위 의결을 거쳐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며, 대우조선해양은 향후 시장상황 등을 감안해 M&A 매각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 운용시한 내 매각이 곤란할 경우, 공사 지분을 블록세일(Block Sale)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교보생명보험 주식은 기업공개 여부에 따라 올해 하반기 이후 경쟁입찰방식 등으로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단 이런 노력에도 불구, 운용시한 종료시점에 남은 비현금 잔여재산은 현물상태로 분할해 반환하거나 유동화 등을 통한 증권화 반환을 병행 추진한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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