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발언 "지나치게 강한 정도"→"시장 왜 놀래키나"
'가계부채 걱정에 잠을 못 자겠다'던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가계부채 대책 수위 완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열흘 전인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시장에서 좀 지나치게 강하다 할 정도의 가계대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경발언을 한 것과는 다소 온도차가 느껴지는 발언이다.
김 위원장은 이달 초부터 집무실에 가계대출 증가율 그래프를 걸어 놓고 매일 주시하며 '잠을 못 잤다'고 간부들에게 말할 정도로 가계부채 대책 마련에 고심해 왔다.
김 원장은 가계부채 대책이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완화되는 것이 아니고, 가계부채 연착륙을 의도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아마추어 경기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강경한 대책으로 시장을 놀래키기보다는 부채 수준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는 "우리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매니지(관리)해 나가기 위해서 어떤 방안을 사용할지 잘 상의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는 충분히 관리가능한 수준이므로 너무 우려하실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 부위원장도 전일 MBC '100분토론'에 출연, 가계부채가 조정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신 부위원장은 "가계부채가 국제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과연 높은 것인가에 대해 균형된 시각이 필요하다"며 "올라가는 것을 그대로 놔둘 순 없으니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계부채 수준)가 OCED 평균이다"며 "정부가 심각하지 않다고 보는 게 아니라, 내일 모레 망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하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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