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단독주택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주택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주택에 대한 수요자들의 인식이 '투자' 중심에서 '사는 곳' 중심으로 변한 덕분이다. 그동안 단독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투자가치가 낮아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주택시장 침체로 아파트의 투자가치가 떨어지면서 투자가 아닌 '사는 집'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지난 5월1일 정부가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의 층수 제한을 완화하고 가구수 제한을 폐지하는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한 것도 단독주택의 몸값을 높였다. 5.1 대책에 따르면 택지개발지구 내 블록형 단독주택은 종전 2층에서 3층으로, 점포 겸용 단독주택은 3층에서 4층으로 층수 제한이 완화됐다. 블록형 단독주택지의 경우 용적률도 100% 이하에서 150% 이하로 높아졌다. 1필지당 1가구로 규정돼 있던 블록형 단독주택지와 1필지당 3~5가구로 정해져 있던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의 가구수 제한도 사라지게 됐다.
이밖에 단독주택 선호도가 높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 본격화도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1층에 상가 점포를 두고 임대사업을 할 수 있는 점포형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편이다.
권석헌 대표는 "최근 주거트렌드가 '투자'에서 '거주'로 옮아가면서 아파트에 쏟았던 관심을 하나 둘씩 단독주택으로 돌리고 있는 것 같다"며 "과거와 달리 편의시설과 교육환경이 괜찮은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은 투자가치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도 "수도권 택지지구내 단독주택은 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교통도 편리한 곳이 많아 은퇴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며 "점포를 넣을 수 있는 단독주택용지는 연면적의 40%까지 판매시설을 들일 수 있어 임대수익까지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육아문제나 경제적인 문제로 부모님과 합가하려는 세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단독주택 수요증가에 중요한 몫을 할 것"이라며 "1층은 부모님, 2층은 본인이 직접 거주하고 3층은 세를 주면 되기 때문에 규제가 완화된 도심과 가까운 택지개발지구내 단독주택지는 점차 인기가 더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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