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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에너지 "단결정 잉곳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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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도 웅진에너지 사장 기술력 자신

▲유학도 웅진에너지 사장

▲유학도 웅진에너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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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한국에 공장을 짓기 위해 미국 임원들을 설득하는데 6개월이나 걸렸습니다. 중국을 택하지 않은 저를 두고 다들 미쳤다고 말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탁월한 선택이라고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2004년 미국 태양광업체 썬파워는 기술연구에서 제품 생산으로 사업을 전환하던 시기였다. 때문에 원료인 잉곳을 원활하게 공급해줄 업체가 절실했다. 태양광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으며 잉곳 품귀현상까지 나타날 전망이었다.

썬파워에서 원료수급을 책임졌던 유학도 당시 부사장은 생산업체를 함께 만들 합작사를 찾기 위해 세계를 돌고 돌아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을 선택했다.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 출신으로 동양전자금속(현 LG실트론) 연구소장을 거친 그는 국내 대기업 생리에 대해 밝았다. 한 달 이상 걸리는 결재구조는 신속, 유연함이 부족해 태양광과 맞지 않았다.
규모는 작아도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을 만나야한다는 것이 원칙이었다. 태양광에 관심이 많았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을 만나 그가 딱 하나 물어본 것도 '스피드'였다.

“윤 회장을 만나서 단도직입적으로 사업 스피드를 따라올 수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로부터 공장 짓고 생산을 시작하기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유 대표는 손수 웅진에너지 대전 공장의 모든 것을 기획했다.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잉곳 생성기를 8개씩 모아 설치한 것, 공장 내 지붕과 외벽 등에 서로 다른 5개 디자인의 태양전지판을 설치하자는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올 1분기 웅진에너지는 매출 971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68.9%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12억원으로 22.2% 감소했다. 그는 기대보다 낮은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주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하락을 예상해 장기계약보다 현물거래에 치중하면서 비싼 값을 치렀습니다. 하지만 향후 가격이 떨어지면 장기계약으로 인한 피해가 없는 셈입니다. 본격적인 경쟁은 그 이후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오는 9월 웅진에너지 2공장이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한다. 생산규모는 기존 잉곳 350MW(메가와트)에서 1GW(기가와트)로 2배 이상 늘어난다. 단결정 잉곳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대전공장에서 2Km 떨어진 곳에 들어설 1GW 규모의 3공장 설계도 80%가량 진행됐다.

“3공장이 완성되는 내년 하반기면 세계 단결정 태양광 잉곳 시장의 20% 이상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부동의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때까진 앞만 보고 달릴 생각입니다.”

*용어설명
잉곳(ingot)은 폴리실리콘을 녹여 만든 원기둥 결정으로 가늘게 잘라 원판형 웨이퍼를 만든다. 이 웨이퍼가 태양전지에 설치되는 셀이 된다.



대전=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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