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쾌거엔 '젊은피'의 힘이 컸다. 이들은 다소 무겁고 딱딱했던 평창에 밝고 활기찬 이미지를 입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주인공은 바로 '피겨여왕' 김연아(21)와 문대성(35) IOC 선수위원. 이들은 '젊은 스포츠 외교관'으로 평창올림픽 유치전을 누볐다.
김연아는 5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후보도시 테크니컬 브리핑에서 생애 첫 프레젠테이션을 가졌다. 자신의 어렸을 적 경험을 IOC위원들에게 들려주며 평창동계올림픽이 어떻게 다른 어린 선수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지 역설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IOC위원들은 "김연아 좀 보자"며 평창 부스까지 찾아와 김연아와 기념 촬영을 하고, "김연아 덕에 평창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김연아는 특히 라이벌 뮌헨의 집행위원장을 맡은 '피겨 레전드' 카타리나 비트(46)와 '신구 피겨 여왕'의 맞대결 구도를 형성하며 올림픽 유치전에 큰 관심이 없던 해외 언론과 팬들의 이목까지 집중시켰다.
2004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의 활약도 눈부셨다. 지난 2008년 아시아 최초 선수 출신 IOC 위원에 선출된 문대성은 전세계 IOC 위원들을 만나기 위해 수없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평창유치위 관계자는 "문대성 위원 비행기 마일리지가 50만을 훌쩍 넘었다"며 "지구를 다섯바퀴는 돌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문대성은 이번에도 '스킨십 외교'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2008년 IOC 위원으로 선출될 당시 발차기 시범을 보여달라는 외국 선수들의 요구에 허물없이 시범을 보여주며 스킨십을 나눴던 문대성은 이번에도 나이 지긋한 IOC 위원들에게 아들처럼 다가갔다.
평창유치위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성공과 함께 이들 젊은 스포츠 외교관들의 눈부신 활약이 자꾸만 스포츠 국제무대에서 변방으로 밀려났던 대한민국의 입지를 한층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