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산동네, 새로운 방식으로 재개발...최첨단 IT기술 동원해 송도에 스마트 시티 조성
우선 새로운 여전히 70년대 식으로 남아 있는 낡은 동네 한 곳을 원주민 100% 재정착을 목표로 개조해 사람 살만한 곳으로 만드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무조건 때려 부수고 원주민들을 이주시킨 후 값 비싼 아파트를 짓던 기존의 구도심 재개발 방식과는 발상 자체가 다르다.
시는 이 곳에 '혼합형 주거 환경 개선 기법'을 동원해 사람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원주민이 100% 재정착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시개발 기법을 적용한다. 기존에 있던 집을 개량하고 영구임대주택 100가구를 건설해 주민들에게 나눠 주고, 공원 등 녹지 공간이 확충할 예정이다. 쪽방촌에 사는 주민들의 자활 능력을 키우기 위한 공동작업장도 만들어 진다. 특히 개발 전 과정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게 눈에 띈다.
예산도 마련돼 있다. 총 115억원 중 공동 작업장 건설은 행정안전부의 '희망만들기 사업'에서 조달했고, 영구임대주택 건설비 50억원은 정부가 내년부터 10억원씩 순차적으로 주기로 했다. 주택 개량 사업은 민간단체인 '해피하우스 센터'에서 지원받기로 했다.
또 다른 한 편에선 최첨단이 화두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서 최첨단 IT 기술을 동원한 스마트 시티 건설이 착착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시는 최근 미국의 세계적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인 '시스코'와 협정을 체결해 스마트 시티 조성과 관련된 각종 기술 및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시스코와 공동개발하는 스마트 시티 솔루션은 최첨단 IT 기술이 적용돼 조명과 에어컨, 냉난방 시스템, 가스, 커튼 등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제어할 수 있고 학교나 병원, 은행, 관공서 등의 서비스업체와 실시간으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 아파트 주민들은 원격 진료와 교통 정보 등 편리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통해 삶의 질 향상을 꾀할 수 있고, 입주 기업들은 업무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래형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탄생하게 된다.
특히 시스코는 송도에 구축될 스마트 시티 솔루션을 개발한 후 검증을 거쳐 전세계로 수출할 예정이다. 시스코가 송도를 택한 이유가 무엇보다도 스마트 시티 관련 기술을 개발해 시험 운영하기에 편리하다는 점 때문이었다. 허허 벌판 매립지에 조성되는 '백지' 상태의 신도시가 스마트 시티 관련 기술의 '글로벌 쇼 케이스'를 만드는 데 가장 유리하다는 것이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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