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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본사로 떠나는' 위르띠제 사장 "한-유럽 가교가 내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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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5년전보다 모든 면에서 진일보..신차 성공 못봐 아쉬워"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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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부임 초기와 비교하자면 현재 르노삼성은 엄청난 발전을 했습니다. 생산규모 뿐 아니라 원가절감, 연구개발 등 모든 면에서 진일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런칭한 신차의 성공을 눈으로 목격하지 못하고 떠나게 된 점은 무척 아쉽습니다."

5년6개월을 한국에서 보내고 르노 본사로 돌아가는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재임 기간 동안 르노삼성의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별을 앞에 두고는 해야 할 일이 더욱 기억에 남는 듯 했다. '기업을 책임지는 CEO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르띠제 사장이 그동안 일군 성과는 상당하다. 부임 당시 르노삼성의 R&D인력은 400명이었지만 최근에는 2000명으로 늘었다. 규모 면에서도 2005년 수출이 3600대였지만 지난해에는 11만6000대까지 증가했다.

그가 아쉬워하는 부분은 올 상반기 르노삼성의 판매 부진이다. 위르띠제 사장은 "수익성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라면서 "어느 정도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원가절감 등의 노력을 통해 개선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르노삼성을 4위로 내려 앉힌 '그 경쟁사(the competetor)'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답변 도중 'the competetor(경쟁사)'라는 말에 수차례 힘을 줬다.
위르띠제 사장은 "최근 '그 경쟁사'에서 르노삼성을 격파하겠다는 이야기가 들리기도 하고, 머지않아 시장에서 르노삼성이 사라질 것이다는 얘기도 들리는 것 같다"면서 "연초부터 '경쟁사'가 광고로 쏟아 부운 투자 비용이 르노삼성자동차보다 2.5배가 많지만 이달 첫 열흘동안의 계약을 보면 르노삼성이 앞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쟁사에 대해 "사장 상황에 자신감을 갖기에 앞서 좀 더 겸손해야 한다"고 '뼈 있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최근 런칭한 올뉴SM7과 뉴QM5 성공을 보지 못한 점에 대해 '슬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르노삼성의 그룹내 위상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르노가 중국 시장을 진출하는데 있어 르노삼성이 첨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내년 이후 올뉴SM7의 중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닛산의 경우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을 했지만 르노그룹은 이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면서 "한국이 르노그룹의 기지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위르띠제 사장은 이 자리에서 향후 거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르노삼성의 모든 라인업을 완벽하게 리뉴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M5 및 QM5 페이스리프트, 뉴SM3, 뉴SM5, 올뉴SM7, 뉴QM5까지 라인업을 확실히 자리잡게 했다.

이 때문인지 본사에서의 역할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유있게 답했다. 그는 "본사에서 어떤 직책을 맡을지 알고 있지만, 현재 밝힐 수 없다"면서도 "다만 한단계 더 중요한 일을 할 것이라는 것만 얘기하겠다"고 말해 승진을 내비쳤다.

위르띠제 사장은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도 밝혔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 회장직도 맡았기 때문인지 한국 기업의 특성과 새로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외국 기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세계 어디에 있든 한국을 잇는 끈이 끊어질 것이라고는 한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다"면서 "특히 한-EU FTA와 관련해 많은 시간을 쏟아서 일을 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지속적으로 유럽과 한국의 가교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에서의 기업활동과 관련해 위르띠제 사장은 "마치 포뮬러1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F1자동차는 굉장히 빠른데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하면 위험성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만큼 열정과 역동성이 뛰어난 국가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 기업에 대해 "전세계 시장에서 빠른 개발능력(fast developer)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적응력과 경쟁자들보다 문제점에 대한 대처능력이 빠르다는 이유에서다.

개선점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는 대-중소기업간 급여차이,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품협력업체들에게 압박이 갈 수 있는 실질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이는 한국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지만 (한국) 정부에서도 이 같은 이슈를 받아들여 기업의 실적개선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후임 사장을 위한 조언에 대해 위르띠제 사장은 부품 현지화 확대를 강조했다. 올 상반기 일본 쓰나미 여파로 생산 중단을 경험하면서 이 같은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그는 "부품 현지화를 시작했으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면서 "엔진, 액슬, 기어박스 등의 현지화는 생산규모와도 연결이 되는 만큼 많은 시간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경차 런칭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인 진전이 있다"면서 "엔지니어들이 전담팀을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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