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업부는 힘겨운 2분기를 보냈다.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영업이익률도 19.6%에 그치며 20%선을 하회했다. 반도체 사업부의 주력인 D램(DDR3 1Gb 기준) 값은 지난 5월 1.02달러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6월말 0.92달러까지 떨어졌다. 전년 동기 2.6달러를 상회하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급락세다. 낸드플래시 값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내려갔다.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더욱 위축된 상태라 실적 개선이 요원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35nm 공정에서 수율이 향상됨에 따라 원가절감이 예상되고 차세대 공정인 25nm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어 실적 개선의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돋보이는 것이 갤럭시S2의 신제품 출시 효과를 앞세운 휴대폰 사업부의 성적이다. 애플에 밀려 고전하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익 기준 166%의 신장을 이뤄냈다. 전년대비 10% 후반대가 증가한 스마트폰 판매 대수도 호실적을 증명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분기 애플과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애플과 노키아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각각 2034만대와 1670만대다. 3분기 애플이 아이폰5를 출시할 계획이지만 흐름이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디지털 미디어&어플라이언스(DM&A)는 기대치 수준의 성과를 냈다. TV는 수요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한자리 성장에 그쳤지만 프리미엄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선진 시장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받고 있는 TV 분야의 돌파 전략이 어떻게 제시될 지가 관심거리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역시 실적이 나아질만한 특별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현 수준보다 조금 더 나빠지거나 비슷한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며 "매크로(거시) 지표가 나아져야 제품 판매나 가격이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