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등의 설움 호소땐 자주 나타나더니..오전 8시 데이터폭주 시간 맞는지, 장비 문제 없는지 해명 좀
LG유플러스측이 밝힌 발생과정도 석연치 않은 면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오전 8시에 데이터 트래픽이 5배 수준으로 몰린 점, 특정 지역에서의 트래픽 급증이 전국적인 데이터 불통으로 이어진 점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회사 안팎의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온 이상철 부회장이 이번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지 않고 있는 점도 '회사측이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사실상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오전 8시는 출근 시간인 관계로 음성 및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되는 시간대다"며 "이를 감안하더라도 평상시 대비 5배 수준의 트래픽이 몰렸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정도의 트래픽 급증은 정상적인 이용 상황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며 "서버가 다운된 후 데이터 발ㆍ수신을 금지하는 시그널이 자동으로 보내졌던게 아니냐는게 업계 중론"이라고 전했다.
◆트래픽 유입된 특정 사이트는=LG유플러스는 "특정 사이트에서 과도한 트래픽이 유입됐다"는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특정 사이트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장애원인 및 보상대책을 발표하면서 "평상시 다량의 트래픽을 유발했던 주요 사이트는 평소 관리를 통해 과다 트래픽 발생시 이상여부를 체크하고 있었지만 이번 트래픽을 유발시켰던 사이트는 관리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라며 "추후 면밀히 조사를 할 예정이며 조사결과는 전체적인 착신시도신호에 대해 전수 조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 부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데이터 폭증이 전국적인 불통 사태로 확대된 원인도 쉽게 이해되지 않은 대목이다. LG유플러스는 "무선인터넷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는 대용량 패킷데이타서빙노드(PDSN)와 기지국을 통제하는 베이스스테이션콘트롤러(BSC) 등 관련 장비들이 과부하로 인해 데이터 서비스 장애를 유발했다"는 입장만을 반복, 전국적인 불통 사태 원인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는 LG유플러스측이 사고 발생 초기 발생원인이나 과정 등을 파악하고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회사 내부에는 이를 공지하고도 사고 발생 3일이 지나도록 대외적으로는 '파악중'이라고만 밝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이상철 부회장 어디있나=업계 관계자들은 상황을 고려해 이 부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인 데이터망 불통이 사실상 통신업계 초유의 사건인 상황에서 회사 최고경영자가 직접 해명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며 "이 같은 해명도 없는 상황에서 사건 발생 이후 2~3일이 넘도록 관련 원인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는 모습은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며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당부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데이터망 불통 피해 보상과 관련 전날 스마트폰 가입자들에게는 3000원, 일반폰 가입자들에게는 2000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총 200억원 규모의 금액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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