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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등급하향]핌코 엘-에리언 "신용강등, '스푸트니크 모멘트'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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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세계 최대 채권 투자펀드인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회장이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과 관련, 미국 정당들은 서로 비방하지 말고 미국이 높은 성장과 일자리 창출, 금융건전성을 다시 회복하는 계기가 되는 스푸트니크 모멘트(공통의 비전과 목적을 놓고 미국인을 단합시키는 일)를 활용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에리언 회장은 6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신용등급)강등은 새 시대를 알린다’제목의 기고문에서 “역사적 일이 벌어졌고,글로벌 시스템은 조정해야만 한다”면서 “여러가지 결과들, 불확실성, 그리고 희망이 있다”고 지적했다.
에리언 회장은 “얼마전까지 미국이 AAA 지위를 상실한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할 일로 간주됐다”면서 “‘무위험’과 ‘미국채’는 상호교환할 수 있는 말이었고, 글로벌 금융시스템은 미국의 AAA 지위는핵심의 상수이지 변수가 아니라는 가정위에 구축되고 작동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월요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문을 열면 바뀐 현실과 대면할 것이라면서 리스크와 트레이딩시스템 재입력, 담보재평가와 유동성 관리를 예로 들었다.

그는 아울러 머니마켓종합지수와 미국의 최대 대외 채권자들의 반응을 포함한 핵심 시장은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리언 회장은 “실물경제에서 사실상 모든 미국의 차입자들의 대출비용이 장기간에 걸쳐 과거에 비해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부채한도 논의과정에서 망가진 야성적 기질은 다시 한번 꺾여서 투자와 고용 창출에 새로운 역풍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을 강등한 S&P가 몇 안되는 AAA 등급 국가중 최소한 하나에 대해 비슷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나고 가령 프랑스 같은 나라를 포함한다면, 이는 유럽 주변국가를 구하려는 유럽의 힘없는 노력을 복잡하게 할 것이다.

에리언 회장은 이번 일로 신용평가사에 대한 평가 문제가 표면화되고 투자자들도 외부인(신평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 적정한 평가절차를 수행하도록 강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리언 회장은 “미국이 세계 금융시스템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금요일의 등급강등은 시간이 지나면 세계 준비통화라는 달러에서부터 다른 나라가 힘들게 번 저축액을 맡길 최적의 투자처로서의 금융시장이라는, 미국이 제공하는 세계의 공익을 잠식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는 세계의 닻으로서 미국의 효율성을 약화시킬뿐더러 다극체제를 향한 불안정한 이주를 가속화하며 경제의 파편화에 따른 위험을 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리언 회장은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희망의 희망을 말한다”면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그 정책입안자들에게는 하나의 경종으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미국 경제력과 세계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애매모호하고 시끄러운 신호지만 미국에게는 좀 더 나은 경제 정책입안과 좀 더 일관성있는 지배구조를 통해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에리언 회장은 끝으로 “여러 정당들이 S&P가 한 일을 자기들의 이전 믿음을 옹호하는 근거로 사용하는 위험이 있다”면서 “민주당은 S&P를 가장자리로 밀어붙인 것은 공화당의 사보타주라고 주장하는 반면, 공화당은 민주당의 무책임한 정부 지출 때문에 이 자리에 있다고 반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미국을 위해서나 글로벌 경제를 위해서나 두 정당은 비방하고 싶은 충동에 저항해야만 한다”면서 “대신 두 정당은 이번 일을 공통의 비전과 새로운 목적의식에 대해 미국인들을 단합하는 국민정서상의 가시적 충격인 ‘스푸트니크 모멘트(Sputnik Moment)으로 붙들어매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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