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권 스틸플라워 대표이사
상장 첫해인 2009년 매출 1688억원에 영업이익 384억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이듬해 곧바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1693억원으로 5억원 가량 늘었지만 5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후육관 업황이 호황을 누리자 너도 나도 이 분야에 뛰어들면서 단가가 인하됐기 때문이다.
매년 수백억원대 흑자를 내주던 알짜배기 사업이 순식간에 적자사업으로 돌변하면서 주가도 폭락했다. 지난해 1월15일 1만665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9월2일 6050원까지 떨어졌다. 화려한 등장만큼이나 비난의 수위도 높았다. 2000년 회사 설립 이후 최대 위기였다.
김 대표는 "가뜩이나 수익성이 악화되던 시기, 빚내서 하는 대규모 투자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시장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수익이 늘어나면 부채는 얼마든지 갚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이런 그의 판단은 성공적이었다. 수주잔고는 순천공장이 가동되기 전인 1분기에만 1795억원으로 이전 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수주 물량도 늘었지만 급락했던 단가가 오르면서 악화됐던 수익성도 회복되기 시작했다. 1분기에 규모는 적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