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당시 IMK 우리사주조합이 배정받은 물량은 180만주로, 조합원 일인당 평균 6000주를 배정받아 9200만원 가량을 투자했다. 지난달 29일 IMK 종가는 2만6600원으로 공모가(1만5300원) 대비 73.8% 올랐다. 조합원 한 사람당 6800만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셈.
IMK 관계자는 "주가 급락에 따른 상실감도 크지만, 주식을 처분해야 할 지를 둘러싼 고민은 더 큰 상황"이라며 "회사의 성장성을 믿고 반등을 기다리자는 직원도 있지만, 대출이자나 추가하락 등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다른 계열사인 삼성생명 직원들의 마음은 더 아프다.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어 섣불리 처분하기도 어렵고, 갖고 있자니 평균 투자규모가 커 금융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달이 넘은 지금까지도 삼성생명 직원들 대부분은 주식을 팔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공모가(11만원)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종가 기준 삼성생명 주가는 9만1100원으로 공모가 대비 17.2% 낮다. 지금 주식을 팔면 한 사람당 평균 2600만원 이상 손실을 입게된다.
우리사주 '악연' 사례는 과거에도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1999년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했다. 직원들은 수년안에 회사가 상장될 거란 기대감을 갖고 118만주를 배정받았다.
하지만 회사는 적자가 누적되며 상장은 커녕 배당 한번 못했다. 삼성전자서비스 직원들이 우리사주를 처분하는데는 무려 11년이 걸렸다. 직원들의 불만과 항의가 누적되자 지난해말 회사가 우리사주 지분을 매입해준 것. 주당 매입가격이 2만원으로 액면가(5000원)이 비해 3배의 수익을 올린 셈이지만 11년간의 물가상승과 금융비용, 유동성이 묶인데 따른 기회비용 등을 고려하면 남는 장사로 보긴 어렵다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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