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미국, 유럽시장 불안...더 지켜봐야"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밤새 해외 금융시장은 안녕하지 못했다. 더블딥(경기 재침체) 우려를 자극하는 재료들이 늘어난 가운데 유럽 은행들의 자금사정까지 의심받기 시작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국내 증시가 일부 반등하더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로지역의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미국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우려가 금융시장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점이 현 증시에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독일과 프랑스의 정상은 최근 회동에서 시장이 기대했던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고, 대선 쟁점으로까지 떠오른 미국 저금리 정책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내부에서조차 논란을 일으키며 '정책 리스크'를 가중시키고 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가 약세를 보이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하고 있는 데 대해 “가장 큰 원인은 유럽의 재정위기”라며 “베이시스를 주도하는 선물 시장의 외국인이 최근 누적 순매도 규모를 2만5000계약 수준(차익거래 제외)으로 늘렸는데 이는 유럽발 시스템 리스크를 헤지하려는 포지션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해 원·달러 환율도 19일 급등세로 돌아섰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들려오는 은행권의 유동성 불안 소식은 우리 환율에는 아주 치명적인 악재”라면서 “원화절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의 틀을 깨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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