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오전 10시 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4일 치러질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어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복지정책에 대한 정책 소신도 강조했다. 오 시장은 "220억원이면 희망플러스 통장으로 저소득층 3만 가구의 인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지켜봤다"며 "자립.자활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추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무조건적 퍼주기식 복지는 서울시의 복직 원칙과 체계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의 후폭풍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7년전 잘못된 정치현실 바꾸자 국회의원 불출마선언 했다"며 "7년전 보다 절실한 마음이다. 오늘 이 결정이 예측불허의 수많은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인기영합주의의 빠른복지가 아닌 다음 세대 배려하는 복지로 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선거에 이겼다고 해서 그것이 민의라고 강변하며 투표불참운동까지 벌이는 것은 역사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당락을 좌우할 투표함을 열 수 있는 기준인 33.3%의 투표율에 대해 언급하며 투표 참여를 요청했다. 오 시장은 "반드시 33.3% 투표율을 넘겨 시민 여러분의 엄중한 뜻이 어디에 있는지 확실히 보여 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24일 주민투표에서 지지정당, 이데올로기를 모두 떠나 서울의 유권자라면 누구나 소중한 한 표로 소신을 밝혀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일문일답.
- 시장직을 거는 기준은 무엇인가. 투표함을 열지 못할 경우, 투표 결과가 서울시 안과 다를 경우, 아니면 둘 다인지?
▲투표함이 33.3%가 안돼서 개봉 못하거나 투표율이 3분의 1에 도달해서 개함을 했는데 그 뜻이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면 책임을 지겠다. 이번 주민투표는 저는 원칙과 가치를 지켜내는 투표다. 이를 위해 희생이 따를 수 있다.
- 서울시장으로 두번 뽑아준 시민들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했는데. 최선의 선택?
▲서울시의 복지체제는 어려운 사람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일할 때 혜택이 많이 가도록 디자인. 그런데 전면 무상급식은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월 5만원씩 현금보조식으로 기존의 서울시의 자립.자활의 철학과 소신과 배치되는 복지체계. 이런 가운데
시장직을 계속 하는 것이 바람직한 가에 대해 고민해옴. 이점이 시장직 사퇴를 고민했던 이유.
- 주민투표 반대하는 측은 상응하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나?
▲투표 불참운동 벌이는 진영은 역사 앞에 두고두고 책임질 것.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다. 주민투표나 국민투표가 있을 때마다 이번에 불참운동 벌였던 사람들은 곤욕스러운 상황에 처할 것. 두고두고 책임져야 할 것으로 확신.
- 사퇴시점은?
▲아직 말씀드리기 이르다. 아직 투표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마치 원치 않은 방향으로 나올 경우 가정한 것. 오늘은 큰 틀에서 투표와 관련해서 책임을 지겠다.
- 한나라당이 마지막 사흘 총력전 펼쳐줄 거라 믿는가.
▲여당에서 총력전을 펼쳐줄 것이라 믿는다. 33.3%에 달성하는 것은 쉬운 목표가 아니다. 특히 반대측에서 거세게 불참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33.3% 달성하는 것은 어렵다. 한나라당이 함께 최선을 다해줄 것.
- 시장직 진퇴여부 한나라당과의 협의를 거친 걸로 봐야 하나. 아니면 오시장 단독인가?
▲그동안 당과의 조율과 협의로 이 결정이 다소 늦어짐. 지금까지 합의가 완전히 이뤄졌다고 할 수는 없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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