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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부채위기 진정기미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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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유럽의 부채 위기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에 대한 신용강등 경고가 나온데다 그리스 구제금융이 불발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은행들은 달러 조달난에다 주가하락의 악재를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23일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노무라 증권은 22일 보고서를 내고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노무라증권은 "이탈리아의 재정 적자 감축 노력이 부채를 해결하기에는 불충분하다"면서 "노동시장 개혁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무라증권은 "이탈리아 정부가 제시한 노동시장 개혁안도 로비 압박에 희석될 리스크가 있다"면서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국가신용등급을 강등시킬 수 있는 근거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유럽과 미국의 금융조사기관들은 이탈리아 정부가 발표한 재정적자 감축안이 세수 감소로 적자폭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12일 세출삭감과 세금인상 등으로 2013년까지 455억 유로(한화 약 70조원) 규모의 재정적자를 감축해, 재정적자를 2013년 국내총생산(GDP)의 2%로 좁히고 2014년에는 0.5%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재정감축안을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노무라증권보고서에 대해 "유럽의 위기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 220억 유로의 남유럽 국가 국채를 매입하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유럽 국가들의 고집에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핀란드와 네덜란드 등은 구제책이 확정된 그리스, 포르투갈의 국채에 대해 담보를 요구하는 등 유로존 공동정상회담에서 결정된 부채 해결책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유럽 은행들은 단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주가가 폭락하고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루머가 시장에 퍼지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투자가들이 안전자산을 찾아 현금선호 및 자금의 역외 유출 및 은행채에 대한 회피현상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유럽 은행의 예치금은 1059억 유로로 지난해 평균의 3배에 이르렀다. 반면, 신용경색 공포와 은행의 자기자본금 잠식 우려로 유럽계 은행의 주식은 이달들어 평균 22%나 하락했다.특히 로열뱅크오브 스코틀랜드가 45%, 쏘시에떼제네랄 39%, 인테사 상파올로 29%, 산탄데어 16%, HSBC은행 13%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또 25개 유럽 은행의 선순위채와 연계된 마킷이트랙스 지수는 22일 250bps로 상승해 지난 2008년 리만브라더스 붕괴 때의 149bps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FT는 "시장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유럽 은행들의 달러 조달 문제이며, 특히 이탈리아 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ECB에 의존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달 초 모건 스탠리은행이 제시한 유럽국가들이 공동 보증하는 은행채를 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네바 소재 국제 통화 및 은행조사 센터의 책임자인 찰스 위프로츠는 "우리는 새로운 위기의 단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공순기자
 



이공순 기자 cpe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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