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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장진숙,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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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 브랜드 포에버21의 공동 창업자로 39위

한국계 장진숙,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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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해 온라인판으로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리스트에 한국계 여성으로 패스트 패션 브랜드 '포에버 21'의 장진숙(48) 공동 창업자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순위는 39위.

부산 출신인 장씨는 1981년 남편 장도원(56) 현 포에버 21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1984년 로스앤젤레스의 한인타운에 첫 매장을 열었다. 같은 해 포에버 21은 매출 70만 달러를 기록했다.
포에버 21은 이후에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해 현재 세계 곳곳에서 480개 매장, 인력 3만4000명을 거느리고 있을 정도로 컸다. 올해 매출은 35억 달러로 예상된다. 장진숙씨는 공격적인 사업확장 계획으로 현재 유럽 곳곳에서 매장을 신설하느라 바쁘다.

포에버 21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출시 속도다. 특정 패션이 시들해지기 전 그로부터 돈을 벌어들이기까지 기껏해야 9개월밖에 안 걸린다. 과거 판초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매장에 진열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45일이었다.

장진숙씨는 수석 바이어로 패션의 흐름에 주목한다. 포에버 21 본사가 자리 잡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유행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이 어떤 옷을 입고 다니는지 관찰하고 이따금 해외로 나가 패션 동향도 살핀다. 새로운 스타일이 포착되면 스케치나 샘플을 재빨리 로스앤젤레스의 제조업체로 보낸다.
포에버 21의 상품 중 상당수가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들어진다. 신상품이 매장에 진열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것은 로스앤젤레스의 노동력 덕이다. 인기 상품의 경우 1주만에 선보이기도 한다. 매장은 상품이 눈에 쉽게 띄도록 설계됐다. 많은 창, 보조 조명에 슈퍼마켓의 카트 같은 역을 해주는 대형 백도 구비돼 있다.

고객은 값이 싸지만 끊임없는 변화로 싫증나지 않는 옷을 원하는 '꽃띠 짠순이'들이다.

문제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공장 근로자들이 보너스나 초과 근무 수당 없이 최저 수준도 안 되는 임금으로 일했다며 포에버 21을 제소한 적이 있다. 다른 업체 디자인을 베낀 혐의로 50차례 정도 고소당하기도 했다.

가족기업으로 운영되는 포에버 21에서 장진숙씨는 판매를, 남편 장도원씨가 총괄 경영을, 큰 딸 린다 장이 마케팅을, 작은 딸 에스터 장이 비주얼 디스플레이를 담당한다.

장씨 부부가 미국으로 건너갔을 당시 그야말로 무일푼이었다. 이들이 저비용·무부채에 집착한 것은 그때 비롯된 습관이다. 포에버 21의 임원들은 출장시 항공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고 호텔 객실도 함께 쓴다. 서류 클립 재활용은 기본이다.

부부는 새벽 5시 예배에 꼭 참석하는데다 포에버 21 쇼핑백에 요한복음 3장 16절을 새겨 넣을 정도로 독실한 장로교인이다.

장진숙씨는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여성 6명 가운데 한 사람이다. 포브스는 장씨 부부의 재산을 22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포브스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리스트는 언론 노출도(언론에서 언급된 횟수)와 경제적 영향력을 종합 평가해 작성한 것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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