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중난(王宗南) 광밍그룹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 30일자 인터뷰에서 "우선 시급한 일은 마나센의 중국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일"이라며 "마나센이 중국 시장에서도 제 역할을 하게 되면 그 다음 초점을 맞출 일은 호주 식품기업들을 추가로 인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왕 회장의 꿈은 광밍을 여러 개의 국제적 브랜드를 가진 식품 그룹으로 키우는 일이다. 왕 회장은 "광밍은 다양한 국제적 브랜드를 확보해 중국 시장을 공략함과 동시에 중국 기업으로서 세계 각국에 진출해 늘어나고 있는 중국 제품에 대한 수요를 만족 시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왕 회장은 이번 마나센 인수를 발판 삼아 좀 더 공격적으로 해외 기업 M&A에 나서려 한다.
최근 2년 동안 광밍은 해외 기업 M&A에 관심을 가져왔지만 추진하는 일 마다 번번이 실패했다. 3월에는 프랑스 요거트 제조사 요플레 지분 50%를 인수하려다 미국 제너럴 밀즈에 빼앗겼고 지난해 말에는 미국 비타민 회사 GNC 홀딩스와 영국 제과업체 유나이티드 비스킷을 인수하려다 실패했다.
왕 회장은 호주가 브라질, 인도와 함께 세계적인 설탕 생산지인 만큼 호주 설탕 제조기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광밍이 호주 식품기업 CSR의 설탕 사업부 문을 두 차례나 두드린 이유다. 업계 전문가들은 설탕에 대한 중국인의 수요가 빠르게 늘 어 중국이 유럽에 이어 세계 2위 설탕 수입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1~2012년 중국의 설탕 수입 예상양은 50% 늘어난 300만t 수준이다.
광밍의 와인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테이블 와인 시장은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연간 2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광밍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세계 2위 와인업체인 호주 트레저리와인에스테이트 인수를 검토했다. 트레저리는 호주 유명 와인 펜폴즈와 울프블라스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광밍의 해외 기업 M&A 실탄에 대해 황 회장은 "광밍의 설탕 사업부 기업공개(IPO)와 채권 발행을 통한 30억위안(약 4억7000만달러)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