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30일 보도한 BCG의 '중국 패션시장의 놀라운 성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의류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4000억위안(약 67조원) 규모로 성장해 1년 전 보다 3배로 커졌다. BCG는 오는 2020년 시장 규모가 1조3000억위안대로 커져 향후 10년 동안 또 다시 3배 성장을 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빈센트 류 BCG 파트너는 "중국이 향후 5년 동안 세계 의류 시장 성장의 30% 정도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1인당 의류제품 소비금액으로 볼 때 선진국 시장의 초기 수준"이라고 말했다.
류 파트너는 기업들이 중국 의류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온라인 전술을 잘 써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그는 "현재 중국의 온라인 쇼퍼 중 71%가 의류 쇼핑을 즐기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향후 5년 동안 1년에 4000만명의 신규 온라인 쇼퍼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보고서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중국인들이 의류 구입에 소비하는 돈은 평균치를 18% 가량 초과한다"며 "젊은층은 더 많은 브랜드를 알고 있으며 소유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하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고가의 의류를 만들어 판매하는 NE타이거패션의 장즈펑 회장은 "우리는 중국 부자들을 주요 고객 타깃으로 삼고 있지만 우리 매장의 옷을 사가는 고객 대부분은 젊은층"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매장의 옷을 입는 것을 갈망하는 20~30대들이 평소에 모은 돈을 가지고 한벌에 2만위안 하는 옷을 사는 경우도 흔하다"며 "이미 중국의 젊은층은 우리가 놓칠 수 없는 고객층"이라고 설명했다.
BCG는 여성들의 의류 소비 씀씀이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중국 도시 성인 남녀의 전체 의류 소비금액의 54%는 여성의류에서, 46%는 남성의류에서 나온다.
보고서는 "앞으로의 10년은여성의 소득 수준이 증가하면서 여성 의류 지출이 뚜렷하게 증가할 것"이라며 "여성 의류 지출액이 남성 의류 지출액 보다 1.5~2.5배 많은 미국, 영국, 일본 등 패션 선진국과 중국도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 중소도시로 갈수록 많은 돈이 의류 구입에 소비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것은 중국에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중소도시에 사는 인구가 많아지는 것과도 관계가 깊다.
보고서는 "현재 의류 기업들이 중·고가 의류 시장의 80%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중국 전역 262개 도시에서 입지를 굳혀야 하지만 2020년에는 장악해야 하는 도시 수가 569개로 2배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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