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3.8% 증가, 지난해 9월(2.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초 6~7%대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를 크게 밑돈 수치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로는 0.4% 감소해, 3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영상음향통신(-19.7%), 전기장비(-9.3%) 등의 생산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7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2.1%로 정상가동률(80.0%)을 웃돌았으나, 전달보다는 0.4%포인트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7월 산업활동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분석하면서, 향후 전망은 더욱 불확실하다고 한목소리를 모았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7월 지표로 봐서는 하반기 경기가 당초 기대했던 것만큼 탄력적이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으며,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도 "유럽과 미국의 재정 긴축으로 향후 경제동력이 힘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7월 산업활동이 집중호우와 생산설비 이전 등 계절적·일시적 요인으로 불안했다고 보고, 8월 이후 전망은 글로벌 재정위기 여파가 어떻게 전이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경기지수가 조금 불안했다, 견조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계절적 일시적 요인은 완화되겠지만 글로벌 재정위기 전개 추세에 따라 국내 경기가 어떤 쪽으로 흐를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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