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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석유를 잡아라…이탈리아 vs 프랑스 경쟁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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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리비아 반군의 국가과도위원회(NTC)의 알리 타르후니 석유장관이 지난 3일 약 10일안에 미슬라와 사리르 유전에서 석유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랑스와 이탈리아, 미국 석유가스업체들은 정권 교체후 석유사업권을 따기 위해 NTC리더들과 접촉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매장량 470억 배럴의 석유부국 리비아=리비아는 석유부국이다. 매장량이 470억 배럴이며, 생산량은 지난 2월 내전이 발생하기전 하루 160만 배럴에 이르렀다.
확인매장량의 약 80%는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 유전지역에 있으며 이곳은 내전 발생전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했다.

그러나 내전 발생으로 생산량은 하루 6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졌다.

리비아산 석유는 유황 성분이 낮은 경질유로값이 매우 비싸다. 석유와 가스는 평시 리비아 수출의 95% 정부 세수의 80%를 차지한 주요 수입원인 만큼 NTC도 석유생산 재개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공인하는 중앙정부가 출범하기 전 까지는 본격적인 생산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석유생산재개에 1~3년 걸릴 수도=블룸버그통신은 4일 석유생산 재개를 위한 생산신설과 송유관 등 인프라 복구비용 부담과 파트너와의 협력문제, 안전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중앙정부가 자리잡아야만 석유생산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리비아 정부군이나 반군은 내전중 석유생산 시설에 대한 대규모 파괴는 자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항구와 송유관 및 다른 인프라가 크게 손실을 입은데다 사막에 있는 생산기지는 차량과 컴퓨터 등을 약탈당했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란은 1979년 호메이니의 혁명이후 40년이 지났지만 과거 석유생산량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이라크도 미국이 2003년 침공하기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4년이 걸렸다. 옛 소련 연방 소속 국가들은 10년이 걸렸다.

영국 RBC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인 피터 허튼은 “리비아는 이란처럼 극단적이지는 않다”면서도“그러나 (생산재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은 석유와 가스중 가스가 먼저 내전 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천연가스는 지난해 27만3000배럴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해 최대 외국 생산업체의 자리를 고수한 이탈리아의 에니(Eni)가 생산중이다.

에니의 탐사생산부문 대표인 클라우디오 데스칼지는 “지중해 해저 가스관을 통해 이탈리아에 천연가스 수요량의 약 10%를 공급하는 에니의 가스사업은 한 두달이면 재개될 수 있지만 석유생산 회복은 1년이 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석유 생산재개에 내전 종식후 1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는 데는 이론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에너지컨설팅회사인 PFC에너지의 데이비드 커쉬는 “초기에는 내수물량을 생산하고 몇 개월이 지나야 수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에딘버러 소재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우드맥킨지측은 “내전 전 수준의 생산량을 회복하는 데는 최소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마르주크와 펠라지아 대륙붕 생산재개 더 빠를 듯=석유생산 재개는 유전지역 별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부 시르테 지역은 유전이 오래돼 비교적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반면, 지질구조가 덜 복잡하고 생산한지 얼마되지 않는 서부의 마르주크와 펠라지아 대륙붕의 유전은 생산이 좀 더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우드 맥킨지의 로스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그는 “시르테 유전의 석유는 왁스성분이 있어 흐르지 않으면 송유관에 응겨붙는다”면서 “이상적인 경우에 리비아는 2019년께 하루 30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곳 지하에는 석유가 있다. 문제는 투자를 허용하는 지상의 적절한 여건”이라고 말했다.

석유탐사와 생산재개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계약조건 변경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 리비아 정부와 석유업체는 수입을 9대 1로 나눴으나 7대 3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제 석유업체, 석유사업권 획득 경쟁=석유업체들은 신규사업권 획득을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특히 리비아에 대규모 투자를 해둔 업체일수록 기득권 유지와 신규사업권 획득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기존 계약을 바꿀 경우 소송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생산도 지연될 수 있어 반군의 이익과도 어긋나는 만큼 기존계약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새 정부가 구성되면 세수확대를 위해 석유탐사와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에니와 미국의 마라톤석유,옥시덴털 페틀롤리엄, 코노코필립스,헤스 등은 벌써부터 반군에게 손을 뻗쳐왔다. 정권교체는 새로운 플레이어가 리비아 석유 생산에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탈리아 에니는 2010년 매출 1420억 달러의 약 13%를 리비아에 의존했던 만큼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에니는 프랑스의 토탈에 시장을 내줄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카다피에 대한 공격을 가장 강하게 밀어붙인데다 최근 NTC의장과 회담을 갖는 등 선수를 치고 있다.

로마의 국제문제연구소(IIA)의 니콜로 사토리 에너지국방 분석가는 “기존계약은 국제법의 보호를 받는 만큼 아무도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신규계약은 누구나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쨋거나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리비아 내전 종전후 1년 이내에 상당량의 리비아산 원유가 시장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의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신흥시장 및 에너지 담당 대니얼 스터노프 전무이사는 “내년 여름께 리비아산 원유가 하루 50만~60만 배럴 다시 나오면 큰 차이가 날 것”이라면서 “그 정도의 생산여력을 갖고 있으면 꽤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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