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2011회계연도 1분기 당기순이익 939억원을 기록해 지난 분기에 이어 업계 선두를 유지했다.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56%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53% 증가했다.
현대증권 실적에서 눈에 띄는 수익은 일회성 이익이다. 지난 분기에 이어 이번 1분기에도 현대건설 지분매각에 따른 1회성 이익이 당기순이익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증권은 지난 4월 현대건설 주식 57만3000주를 현대자동차그룹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지분 매각으로 현대증권이 얻은 수익은 639억원에 이른다.
현대증권은 전분기에도 하이닉스를 상대로 한 구상권 소송에 승소해 1607억원의 이익을 챙겼다. 이 영향으로 2010회계연도 당기순이익 2915억원을 달성 대우증권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라섰다. 이 때문에 하이닉스 관련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대우증권이 당기순이익 2522억원으로 사실상 업계 1위였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김지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위탁매매와 IB영업 호조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 대비 21% 증가했고, 상품운용부분에서 수익이 발생했다“며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9%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의 올해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보다 20% 늘어난 51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상품관련 이익도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1조101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조성경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증권이 자산관리 부문의 영업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장기 성장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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