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5일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사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8배와 1.1배를 밑도는 극단적인 저평가 수준으로 다시 내려왔다"며 "일단 당분간은 유럽사태의 전개상황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도 결정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까지 노출된 유로존의 문제는 크게 세 가지"라며 "그리스에 대한 선택적 디폴트를 용인할 경우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 남유럽 국가들에 자금지원이 이뤄지더라도 프랑스 등 유로존 중심권 은행의 부실화와 자금지원 능력의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 재정긴축으로 인해 글로벌 국가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1% 내외의 경기침체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이라고 지적했다.
어느 하나 쉬운 문제가 아니나 그리스나 일부 금융기관을 파산시킬 경우 그 여파가 여타 국가나 금융기관으로 확산될 것이 확실한 상태임을 고려하면, 디폴트와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는 유로존 내에서 지원을 지속하며 리스크를 떠안고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그는 "이같은 상황으로 전개될 경우 일본처럼 전체 채권의 90% 이상을 자국(유로존) 내에서 소화하면서 장기적인 악재로 전개되거나, 일본식 장기불황의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전체 금융시장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는 금융기관 또는 특정 국가의 디폴트를 막아준다는 점에서 부정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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