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강남, 송파, 서초, 영등포, 종로구 등 서울시내와 수도권 등 기타 지역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인천과 경기 일원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광주 전남, 경남, 경북, 강원 등 전국에서 정전이 속출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금융업무와 신호등 장애도 발생하고 있다.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측은 예년의 전력수요를 반영해 일부 발전소의 가동을 중지하거나 정비에 들어가면서 전력공급을 줄여왔다. 정비에 들어간 발전소는 화력발전뿐 아니라 일부 원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늦더위로 예상보다 전력사용량이 크게 증가하자 일부 지역에 전력과부하가 걸리면서 전력차단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여름철이 다 지났기 때문에 정비에 들어간 발전소가 많았다"면서 "겨울에 대비해서 정비를 하는 것이었는데, 오늘 예상보다 수요가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한전 측도 전력 수요가 예상치를 웃돌아 곳곳에서 정전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일부 발전소의 가동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등 비상대응을 가동하고 있다"면서 "오후 6시 이후에는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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