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태원(한나라당) 의원이 한국컨텐츠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영화·드라마 세트장에 투자한 지자체는 총 26곳으로 조성된 영화·드라마 세트장만 전국 32개에 달한다.
가장 큰 문제는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들이 수익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는 등 ‘묻지마식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자체가 20억원 이상 지원한 주요 영화·드라마 세트장을 살펴보면 ▲전남 나주 ‘삼한지 테마파크(290억)’ ▲충남 태안 ‘태왕사신기’ 세트장(20억) ▲전북 전주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야외세트장(43억5000만원) ▲경남 김해 ‘김수로’ 세트장(198억) ▲전남 순천 ‘사랑과 야망’ 세트장(63억) ▲전남 완도 ‘해신’ 세트장(50억) 등이다.
이 가운데 충북 제천시는 태조 왕건, 장길산, 대망 등 세트장 건립을 위해 12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건립 초기 연간 30만명 이상이 다녀가 4000여만원의 주차료 수익을 올린게 전부다. 게다가 제천시는 매년 세트장 보수비로 4000여만원을 쓰고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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