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뇌 이식을 통해 자신이 복제인간이라는 것을 모를 정도로 완벽한 인간의 삶을 살기도 한다. 그야말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그들이다. 실현 불가능한 일로만 생각했던 미래 사회의 모습이 최근 우리 삶에 바짝 다가선 느낌이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이 되었던 2019년도 얼마 남지 않았고 영화 속에 펼쳐진 세상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머지않아 기쁨, 슬픔, 분노 등의 감성적 판단이 가능한 컴퓨터도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간의 언어로 생각하는 기계는 이미 부분적으로 현실화됐다고 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인간에게 말을 걸어오는 인공의 존재, 나아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인공의 존재와 마주하게 될 날도 머지 않은 듯하다. 데카르트가 언급했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언을 이제 그들과 공유해야 할 것 같다.
그런 세상이 오면 과연 인간은 어떤 존재로 남을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 그들과 공존할 것인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 인간만이 지니는 능력은 무엇인가. 과학자들과 미래학자들은 미래사회야말로 인간의 역할이 중요하며, 그래서 특히 교육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어떤 과학자는 창의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어떤 과학자는 미래사회일수록 인간의 존엄성에 바탕을 둔 인본주의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EBS 강의는 공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활용해야 할 교육 방식이지 학교 교육을 대체할 수는 없다. 교사의 수업을 인터넷 강의가 대신하고 교사와 학생이 교환해야 할 살아 있는 눈빛을 컴퓨터 화면이 가로막는다면 새로운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창의적인 교육이 이뤄질 리 만무할 것이다. 수없이 반복되는 문제풀이를 통해 과학자들이 고대하는 창의적인 교육,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의 능력, 우리 교육이 추구하는 능력을 위해 공교육을 활성화하는 것, 그러한 교육정책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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