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월세 바람..강남 고가아파트도 전환 급증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중소형아파트에 이어 고가아파트의 전월세 전환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에서는 일반 월급쟁이의 한 달 급여가 넘는 월셋집도 수두룩하다. 최근 서울시장 후보에 나선 박원순 변호사의 경우 서울 방배동 A아파트 201㎡규모(전세 시세 6억원)에 보증금 1억원, 월 임대료 250만원을 내고 거주하는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최고가 전월세로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경우 전용 244㎡ 펜트하우스가 보증금 2억원, 월세 1500만원 수준이다.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95㎡의 경우 보증금 2억원, 월세 11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고가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은 올초부터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28일 "지난 한해 동안에만 서울 전 지역에서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율이 20%에 이른다"며 "최근 서울 강남3구의 경우 중대형 고가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8월 현재 강남3구, 70개 단지의 전월세동향을 살펴보면 대부분 보증금 1억원, 100만원 이상에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70개 단지의 평균 월 임대료는 약 180만원이다. 이 중 고가아파트에서는 도곡동 아이파크 1차 전용 130㎡의 경우 보증금 1억원, 월 임대료 무려 320만원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17㎡는 보증금 4억원, 월세 350만원에 이른다. 송파구에서도 리센츠 전용 125㎡의 경우 보증금 1억원, 260만원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강남에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가족 단위 세입자가 울며 겨자먹기로 고가 월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강남 도곡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인근 단지 중 고가 아파트 절반 이상이 전월세로 전환했다"며 "고가의 경우도 이제는 전월세가 일반화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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