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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스트 서정은의 '핫 아이템' | 브리프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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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스타일리스트 서정은이 추천하는 핫 아이템
"내 남자의 브리프 케이스"
▲ 벨루티의 이미오 브리프케이스

▲ 벨루티의 이미오 브리프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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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이다. 제일모직의 클래식 남성복 멀티숍 ‘란스미어’의 브랜드 매니저라는 명성도 뿌리치고 뉴욕으로 유학을 떠난 남훈의 생일 파티에 초대되어 갔다. 평소 친분 있는 이들이 한데 모인 작은 사교모임은 즐거움 자체였다. 맛있는 음식, 좋은 와인, 즐거운 웃음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것은 남훈의 낡은 브리프 케이스였다.

중앙에 세로로 줄무늬 테두리가 들어간 브라운 가죽 가방은 손에 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었고 보통 브리프 케이스보다 조금 작아 가볍고 언제나 끼고 다니기 좋았다. 재미있는 건, 그 가방을 탐내는 여자는 나뿐만이 아니었다는 것. 필자는 그 멋진 브리프 케이스를 만난 뒤, 한 달에 한 번 이상 해외로 출장을 다니는 남편을 위해 브리프 케이스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클래식 슈트에서 가죽 아이템은 그 옷을 입은 신사의 품위를 나타내는 가장 효과적인 아이템이다. 구멍이 송송 뚫린 윙 팁 슈즈나 태슬이 달린 브라운 로퍼가 그렇고 신발과 컬러를 맞추어 신체의 중앙에서 점잖게 빛나는 벨트도 마찬가지다. 재킷 안주머니로 가면 또 어떤가. 지폐와 신용카드가 정갈하게 도열한 지갑 역시 클래식 슈트와 어울리기 위해서는 부드러운 가죽 소재여야만 한다. 때문에 남자의 다른 가방도 아닌 주로 정장 혹은 좀 더 캐주얼한 정장에 들게 되는 브리프 케이스는 무조건 가죽 소재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내 남편의 브리프 케이스는 가죽 소재여야 했다. 가볍지만 섬세해서 다루기 어려운 양가죽보다는 견고해서 모양을 유지하고 다소 투박하긴 하지만 쉽사리 싫증이 나지 않는 소가죽을 선택하겠다. 또 거실 소파처럼 쓰면 쓸수록 손때가 타는 듯 자연스러운 가죽색-카멜이나 연한 브라운 컬러-에 장식도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게다가 반드시 있어야하는 수납용 칸막이나 주머니 정도만 있는 브리프 케이스라면 당장 신랑에게 추천해주고 아이에게 대를 물려주고 싶다. 짤막한 손잡이가 손안에 감기는 그립감은 필수, 공항에선 여권도 들어야하고 전화도 해야 하니 두 손이 자유롭기 위해 어깨끈도 필수다.

얼마 전 신라 호텔에서 열린 발렉스트라의 신상품 프리젠테이션에서 발견한 브리프 케이스가 필자가 상상하던 것에 매우 근접한 디자인이었다. 겉보기엔 쉽사리 브랜드를 알 수 없어 어떤 유행이나 어떤 변덕스런 취향에도 끄떡없는 우직함이 느껴졌달까. 그러면서도 가죽의 질이나 박음질, 마무리 또한 훌륭했다. 대를 물려도 튼튼할 거라는 기대를 갖게 할 정도였다.

누군가 나처럼 남편의 브리프 케이스를 고민하고 있다면 컬러는 청록이나 흰색 계열의 팬시하고 스타일리시한 백도 좋지만 손때가 묻을 것 같은 미니멀하고 모던한 디자인의 클래식한 브리프 케이스를 추천하고 싶다. 나 말고도 다른 이들이 남편의 브리프 케이스를 위해 관찰을 시작했다면 분명 도움이 되리라.

▲ 알프레도 던힐의 브리프케이스

▲ 알프레도 던힐의 브리프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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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선 기자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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