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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경상흑자 4억달러…고민 깊어가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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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경상흑자 4억달러..고민 깊어가는 정부
-수입 감소세 '불황형 흑자'될라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이지은 기자]8월 경상수지 흑자규모 4억 달러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한국은행에서는 단순한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며 곧 회복할 것이라는 말하고 있지만, 산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쉽게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경상수지 흑자 소식에는 안도하지만 믿음을 주기에는 너무 작은 액수라며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흑자 큰폭 축소 왜? =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달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데 대해 한은 측은 '계절적 요인'과 '시계열의 경향'을 이유로 꼽는다.
일단 7월~8월이 여름휴가가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이다 보니, 8월에 수출될 물량이 7월에 몰린다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7월에 미리 수출신고를 해 놓고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7월과 8월은 떼어놓고 생각해선 안된다"며 "7월과 8월의 흑자액을 합한 41억원을 둘로 나눈 약 20억달러가 8월의 평균 흑자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몇년간 흑자 추이를 기록한 시계열 역시 매년 8월이면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드는 경향성을 보인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과거 시계열을 지켜보면 7월에 흑자폭이 커졌다 8월에 급락하고, 이것이 9월이면 다시 회복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도 그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를 생각하면 급격한 둔화폭이 마음에 걸린다. 8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19억8000만달러)와 비교해도 지나치게 작은 편이다.

수출업계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날 지식경제부와 수출업체들이 참석해 진행된 수출입점검회의에서 업계들은 9월 수출과 무역흑자 규모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업체들은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돼 수요가 위축되고 환율도 변동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9월 수출도 녹록치 않고 10월 이후와 내년도 여건도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월 이후로는 수출실적이 다시 예전 수준을 되찾으리라는 한은의 전망과는 정반대다.

◇향후 외환시장 영향은 = 경상수지가 1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감에 따라 금융시장도 불안을 덜게 됐다. 그러나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진정시킬 만한 힘이 있는 소식인지는 의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일단 안도감 정도는 제공한다"면서도 "글로벌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이므로 향후 얼마나 회복될지는 애매하다. 숫자도 작아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문정희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국제수지가 물론 환율에 대해서 영향을 주는 입장이지만, 실질적으로 영향력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은의 예상과 달리 9월 이후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4분기 흑자폭은 환율문제 및 대외수출 문제 등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환율보다는 글로벌 수요가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최중경 장관과 주요업종별단체, 지원기관, 중소기업 대표 등은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실물경제 동향과 기업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최 장관은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해 긴장감은 갖되, 지나친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현장에서의 올바른 경제상황 인식과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장관은 아울러 "잠재적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기회요인 발생시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업계, 지원기관이 긴밀히 협력해달라"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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