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사관학교 역할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지선호 기자] 지난 1일 리서치센터 출신 여성 리서치 센터장이 증권업계 최초로 배출됐다. 수년간 퀀트(계량분석)부분을 담당했던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이사가 주인공이다. 여성 리서치센터장은 리딩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지만 리서치센터 출신으로 센터장에 임명된 것은 이 이사가 처음이다. 이 이사는 지난 94년 대우경제연구소 계량분석팀에 입사했다. 이 이사의 합류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 총 9명의 대우 출신이 포진하게 됐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멕킨지, 노무라경제연구소 등 해외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엄격한 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입사 후 5년 이상 된 인력도 도제식 교육을 받으며 애널리스트 기초를 쌓아야 했다. 대우증권 고위 관계자는 "과거 대우증권 리서치를 애널리스트 사관학교라고 불릴 만큼 일대일 교육을 통해 무수히 많은 애널리스트를 양성하고 배출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힘은 대우경제연구소에서 나왔다는 분석이다. 1984년 설립된 민간최초 경제연구소로 대우증권 조사부가 독립해 만들어진 대우경제연구소는 기업분석, 증권조사 부문을 전문화 해 리서치센터로 재탄생했다.
이종승 상무는 기업회계분야 전문가로 손 꼽힌다. 올 상반기 '기업분석 실무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의 영향'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리서치 센터장이 기업분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의 시각에서 바라본 기업분석 실무서를 출간한 것은 처음이다. 이 상무는 이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금융감독원 등 여러 기관에서 국제회계기준 도입과 관련한 강의를 했다.
대우증권 국제조사부 출신인 우영무 상무는 JP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 한화증권 등을 거쳤고, 벤처기업 최고재무책임자로도 활동한 다채로운 이력을 지녔다. 국내 1세대 채권애널리스트인 최석원 상무는 대우경제연구소에 입사한 이후 대우증권, 신한BNP파리바운용, 삼성증권(채권분석팀) 등 거쳐 지난 5월 한화증권 리서치 센터장으로 돌아왔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애널리스트'라는 직군이 자리 잡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상무는 "90년대에는 다른 증권사에도 리서치센터가 있었지만 영업부에서 근무하던 인력이 3년 정도 업무를 맡다가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식이었다"며 "전문적으로 애널리스트를 채용한 한 최초의 증권사가 대우증권"이라고 말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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