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후보 “부채시장 뽑겠냐” 박 후보 “한나라당 후안무치” 후안무치”
토론이 시작하자마자 나 후보가 먼저 선제 공격에 나섰다. 나 후보는 "남의 힘으로 지지율을 올리고 자리 나누는 '부채시장'을 뽑겠느냐 아니면 자력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정책을 실천하는 '책임시장'을 뽑겠느냐"며 선제공격에 나섰다.
이어 나 후보는 박 후보의 학력 위조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나 후보는 "최근 몇 년간 학력위조 사건으로 문제가 된 적이 많았다"면서 "박 후보가 서울대 법대 경력을 들이댄 것은 학력위조가 아니냐"고 박 후보의 아킬레스 건을 공략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나는 학벌에 대해 관심이 없다. 서울대 사회계열을 다니다 제적당했고 단국대에 입학했다"며 "출판사에는 나중에 시정요구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박 후보는 나 후보가 당 대변인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화마을 조성을 비판한 사실을 언급 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사저를 짓는 것은 공금유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따져 묻자, 나 후보는 "청와대가 해명하고 시정할 부분이 있으면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총출동하고, 청와대 대통령 실장까지 나서서 나를 비난하다더"라며 " 제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띠끌을 문제 삼은게 여당의 현 주소냐"고 따졌다. 그러나 나 후보는 "문제가 잇는 걸 짚고 넘어가는 것을 문제 삼아서는 안된다"고 맞받아쳤다.
이날 토론에서는 두 후보은 서로 "왜 내 말을 자르냐"며 "내 말 좀 들어보고 얘기하라"고 따지는 등 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 후보의 발언태도를 문제 삼고 싶다"(박 후보), "1분 지났으니 제가 말하겠다"(나 후보) 등 발언시간과 태도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토론 열기가 너무 뜨거워지자 사회자가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즉석에서 두 후보에게 노래 한 소절을 청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을, 나 후보는 '서울의 찬가'를 불렀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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