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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생태계를 복원하라!]정부 SW이해 ‘0점’43% 한국 SW현실 ‘0점’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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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에 긴급설문 해봤더니

빵점이다. 개발자들이 매긴 정부의 ‘SW 산업 특성 이해도’ 평점이다. <이코노믹리뷰>와 스마트개발자협회(회장 지영만)가 지난 14일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스마트개발자협회에 속한 국내 주요 SW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페이스북(SNS)과 메일 등을 통해 이뤄졌다. 짧은 시간 요청이었음에도, 모두 21명이 집중 설문조사에 응했다. 조사는 4지선다형이 아닌 주관식 답변으로 이뤄졌다.
먼저 ‘정부의 SW 기업 속성 이해도를 점수로 매긴다면?’이란 설문조사에서는 10점 만점 기준으로 응답자 21명 가운데 42.8%(9명)가 ‘0점’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한 개발자는 “국가에서는 아무것도 해주는 것이 없고 개발자를 그저 막노동꾼 수준으로 바라본다는 게 우리들의 시각이다”며 비판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또 “현 정부가 SW 업계를 퇴화시켰다”고도 주장했다.

긍정적인 점수도 있었다. 2명이 4점을 줬다. 그러나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이 재정적 지원과 홍보대행 뿐이냐”고 비꼬는 목소리도 나왔다. 개발자 가운데 2명은 오히려 마이너스 점수를 줬다. 응답자 가운데 2명이 ‘-10’을 적었다. 이들은 이것도 후하게 줬다는 반응이다. 개발자는 “이해 문제가 아니라 아예 잘못보고 있고 그것이 옳다고 믿는다”고 정부 태도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밖에 4명이 각각 2점과, 1점의 점수를 매겼다.

‘한국 SW 현실을 점수로 매긴다면?’이라는 조사에서도 첫 번째 항목과 별반 다르지 않은 답변이 나왔다. 응답자 가운데 23.8%(5명)가 ‘0점’으로 평가했다. 아직은 ‘희망사항’이 존재한다고 보는 개발자들도 있었다. 응답자 중 5명은 “그나마 노력하는 회사들이 있다”며 3점을 줬다.
가장 후한 점수는 7점이다. 이 개발자는 “아직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았고, (SW 업계에는) 아직 의욕과 실력을 갖춘 사람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라고 호평 이유를 적었다.

물론, 업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다. ‘-10점’을 주며 업계를 강하게 비판한 개발자가 대표적인 경우다. 그는 “침낭을 구비한 사무실에서 월~금요일 그리고 두번의 금요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며 “무조건 납기일 단축만 요구하는 게 한국의 현 주소다”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SW 업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현 업계를 좌지우지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개발자는 ‘1점’을 매기며 “현장 경험도 전혀 없거나 현장에서 이미 오래 전에 떠난 사람이 마치 SW 현황을 다 아는 것처럼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삼성의 바다의 오픈 소스화’에 대한 답도 구했다. ‘바다’가 안드로이드(구글)와 iOS(아이폰)에 대적하기위해서는 개발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었다. 다소 긍정적인 측면과 심각하게 비판적인 시각이 동시에 나왔다.

응답자 가운데 한 개발자는 “오픈소스화 시키면 글로벌 커뮤니티 기획이 가능해보인다”고 긍정적인 측면을 보였다. 또 다른 개발자는 “오픈소스화 방침은 제대로 가는 방향”이라며 다만 “리눅스가 그랬듯 개발자들이 순수한 지적 호기심과 좋아서 하게 만드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개발자 지원과 더불어 신뢰가 필요할 것이다”라는 의견과 “오픈소스가 알려지는 방식에 더 초점을 맞춰 장기적으로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된다”는 제안도 많았다.

해당 플랫폼 개발에 있어 개발자들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과 함께, 상생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플랫폼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오픈소스화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물론 나왔다. “오픈 플랫폼은 될 수 있어도 오픈소스 플랫폼은 될 수 없다고 본다”는 의견과 “바다는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부정적이고 오픈소스화는 홍보용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는 폄하가 함께 제시됐다.

설문을 진행한 스마트개발자협회 엄용국 사무국장은 “바다의 오픈소스화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다만 준비 과정에 내부에서 진행되면서 외부 유능한 개발자들의 참여가 제한되고 있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엄 사무국장은 또 “안드로이드처럼 최소한 초기에는 많은 외부 개발자들의 참여를 끌어들이는 방안이 오픈소스화 이전 단계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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