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양 플랜트 기록 갱신 예정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오는 19일 창립 37주년을 맞는 삼성중공업 은 지나온 역사 만큼이나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현존 세계 최대, 1만4100TEU급 컨선= 현재 전세계에 운항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중에 가장 크기가 큰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4100TEU급 선박으로, 길이가 366.1m, 폭이 51.2m나 됩니다. 1TEU가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개를 의미하니까, 1만4100TEU급이라고 하면 컨테이너 1만4100개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중국 CSCL로부터 수주한 8척의 시리즈 선박으로, 회사는 지난 1월 15일 첫 선박인 ‘CSCL 스타(CSCL STAR)’호를 인도했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오늘날 전세계에서 발주된 1만 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271척 중 66척을 수주함으로써 시장점유율 24.4%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카타르 왕비와 동명 세계 최대 LNG선= 전 세계에서 운항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중 가장 큰 선박도 삼성중공업이 만들었다. 지난 2008년 7월에 건조한 26만6000㎥급 LNG선이 그 주인공이다.
카타르 왕비가 자신의 이름과 동일하게 ‘모자(Mozah)’라고 이름 붙인 이 선박은 2006년 3월 카타르 국영선사인 QGTC로부터 당시 사상 최고가인 2억9000만달러에 수주했으며, 28개월의 건조 기간을 거쳐 탄생했다.
이 선박은 길이가 345m, 폭 54m, 높이는 27m나 되며, 국내 LNG 총 소비량 2일치에 해당하는 26만6000㎥의 LNG를 한 번에 싣고 19.5노트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모자호를 포함해 26만6000㎥급 LNG선을 12척 건조했으며, 현재까지 20만㎥급 이상 대형 LNG선을 18척이나 건조했다. 이 선박들은 카타르 북부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를 유럽과 미국 등지로 운송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996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328척 가운데 95척을 수주해, 시장점유율 29%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대 해양플랫폼, ‘Piltun-B’= 영하 40℃의 혹한이 몰아치는 러시아 사할린 앞바다에는 삼성중공업이 제작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전천후 복합 해양플랫폼 ‘필툰 B(Piltun-B)’가 서 있다.
2004년 1월 착공해 41개월간의 건조 기간을 거쳐 2007년 5월에 완공된 이 플랫폼은 ▲축구장 2배 넓이, 40층 빌딩 높이에 해당하는 가로 100M, 세로 105M, 높이 120M의 규모 ▲중형승용차 2만5000대에 해당하는 중량 3만3000t을 자랑하는 해양 구조물이다.
통상 해양 플랫폼은 시추, 거주, 생산설비로 각각 분리 제작한 뒤에 현지 해상에서 하나로 최종 조립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플랫폼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일체화 공법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즉, 육상에서 조립 완료한 사상 최대 해양플랫폼이다.
필툰 B는 영하 40℃의 극한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비 전체를 통째로 보온처리 했으며, 진도 7의 지진에도 끄떡 없는 내진설계가 채택됐다.
사할린 섬 동쪽 16km 해상에 설치된 이 플랫폼은 하루 260만㎥의 천연가스와 7만 배럴의 원유를 30년간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해상 공장이다. 플랫폼 내부에 설치된 전선이 1200km, 파이프 길이만 75km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이 총집결된 이 플랫폼은 제작 기간 동안 발주처측 감독관이 700여명이나 거제조선소에 상주하는 등 회사 창립 이래 가장 많은 발주처 관계자가 파견된 프로젝트로도 기록됐다.
한편, 필툰-B 이전의 세계 최대 해양플랫폼 건조 기록도 삼성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다. 1년 전인 2006년 7월에 사할린에 설치된 2만7000t 규모의 플랫폼 ‘룬스코예 A(Lunskoye-A)’가 그 주인공이다.
◆세계 최대 해양구조물 사전 예약한 LNG-FPSO=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설비(LNG-FPSO)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생산·액화·저장할 수 있는 LNG 생산설비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8년 LNG-FPSO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FPSO 6척을 모두 수주해 10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 글로벌 오일메이저인 로열 더치 셸로부터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프렐류드(Prelude)’ LNG-FPSO는 세계 최대의 해양구조물 자리를 예약한 상태다.
이 배는 선수부터 선미까지의 길이가 488m로 축구장 4개를 이은 길이보다 길다. 또한, LNG-FPSO를 제작하는 데 사용되는 강재의 무게만 약 26만t이며, 선체의 모든 저장 탱크를 채웠을 경우 배의 무게는 약 60만t이 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모함 무게의 약 6배에 달하는 규모다.
프렐류드 LNG-FPSO는 호주 북서부 프렐류드 유전지역 해상에 정박돼 LNG를 생산, 액화, 저장, 하역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건조가 완료되면 세계 최대의 해양구조물로 기록될 전망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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