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삼성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한국시간으로 16일 저녁 미국으로 출국하며 1박 3일간의 일정계획을 밝혀 팀 쿡 애플 CEO와 별도 비즈니스 회동이 계획돼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또 이 사장의 이번 출장길에는 삼성전자측에서 법무팀, 또는 특허관련 임원이 동행하지 않았으며 그룹에서만 혹시 모를 대언론 관계를 위해 커뮤니케이션팀 직원 1명이 현지에서 이 사장을 수행했다.
삼성측에서는 애플 임직원들과 팬들의 자발적인 잡스 추모식이 진행 중이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엘 고어 전 부통령 등 고인이 특별히 생각한 지인들만이 참석했는데 여기서 비즈니스상 모종의 결과를 도출해 내기는 사실상 힘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사장이 출국한 다음 날인 17일 삼성전자가 호주와 일본 등지에서 표준특허 뿐 아니라 기능특허까지 포함한 아이폰4S 판매금지 가처분소송을 제기한 것만 보더라도 삼성과 애플이 특허소송에서 상대방에게 겨누고 있는 칼 끝이 무뎌지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지난 6개월간 지속돼 온 애플의 특허소송 제기 근본목적이 삼성전자에 내야 할 특허료 낮추기 포석이라는 점에서도 이 사장과 쿡 CEO의 하룻밤 담판짓기로 결론 날 사항이 아니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이 최근 네덜란드 법정에서 이례적으로 업계 관행을 깨가면서까지 삼성이 요구한 2.5%의 특허료가 무리하다고 주장한 것 자체가 자신들의 디자인 및 기능특허를 무기로 특허료를 낮추겠다는 심산"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사장이 쿡 CEO를 만나서 회동을 하더라도 협력과 경쟁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 같은 차원에서 호주와 일본에서 추가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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