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최대 승부처, 서산 5명, 충주 4명 각축…공천 잡음으로 분열, 야권 단일화 등 변수
서울시장 선거 열기로 지방선거는 크게 이슈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 일부 후보들의 낮은 인지도 극복과 공천과정에서의 불협화음, 야권 단일화 등이 관전포인트로 떠오른다.
◆ 서산시장, '5인 5색' 공약 대결=충남 최대의 승부처가 될 서산시장 선거전엔 5명의 후보가 나섰다. 이곳은 각 당 지도부와 유력인사들의 선거지원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중앙당의 무게 있는 인사가 선거지원유세를 할 경우 판세가 한나라당에 좋게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권에선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3당 후보 단일화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기에 공천 갈등으로 인한 파장도 눈길을 끈다. 자유선진당에 시장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던 차성남 후보가 낙천에 반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선진당 서산·태안지구 당원 1000여명도 탈당, 차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노상근(55) 민주당 후보는 서산시 주민지원국장 경력과 ‘민노당 통합 후보’의 기치를 내걸고 있다. 노 후보는 핵심공약으로 ▲노인수당 확대 ▲틀니 무상지원 등 이른바 ‘효도 5종 세트’ 정책과 임기 중 중학생까지 전면 무상급식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상무(52) 자유선진당 후보는 10여년간 시의원과 도의원을 지낸 경력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기업 지원 확대와 대산항 기능 확대 ▲황해지구의 산업단지 변경 개발 등 경제 활성화 공약과 ▲자립형 사립고 추진 등을 내세웠다.
임태성(53) 국민참여당 후보는 노무현재단충남지역 고문으로 활동해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을 받아들었다. 임 후보는 5대 핵심공약으로 시민들이 공공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복지카드 제공 ▲시립산후조리원 설치 ▲노인복지수당 수급 기준 상향조정 등의 저출산 고령화대책을 내놨다.
무소속의 차성남(62) 후보는 공직경험과 재선 도의원 경력을 내세웠다. ‘클린행정, 참여시정’을 강조하며 ▲생활체육종합타운 조성 ▲문화예술 공연공간 확충 및 문화예술인 육성 ▲시정자문단 발족 통한 주민참여 확대를 약속했다.
◆ 충주시장, 공천 내홍 겪은 한나라가 우세(?)=충주시장 선거는 한나라당이 공천갈등을 겪었다. 행정안전부 차관 출신인 이종배(54) 후보가 공천되자 다른 예비후보들이 낙하산공천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충주시장을 지냈던 김호복(63·미래연합)·한창희(57·무소속) 등 친여성향 후보들이 탈당, 한나라당에 비수를 들이댔다. 야권후보론 전 국회의원인 민주당 박상규(74) 후보가 나섰다.
이종배 후보는 ▲1만개의 좋은 일자리 창출 ▲이동시장실 운영 ▲365일 24시간 시민행복콜센터 개설 ▲쌀 소득 지원금 상향 ▲광역 친환경 농업단지 조성 등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선거공약으로 ▲강하고 튼튼한 중소기업 100개 유치 ▲시장임기 중 충주전역에 도시가스공급 등 5대 분야, 37개 세부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교현아파트, 남산아파트, 용산아파트 민자유치 재개발 추진 ▲충주 동서고속도로 IC에 신산업단지 조성 ▲야구, 탁구, 볼링 전용 경기장 조성 등 시민 맞춤형 공약을 내놨다.
한 후보는 ▲영·유아 무료 선택예방접종 ▲기초노령연금 연간 24만원 인상 ▲유기질비료 포당 900원에 살 수 있게 지원하는 등 3가지 특별공약을 발표했다.
4명의 후보들이 열띤 선거전을 벌이는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선 이종배 한나라당 후보가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CJB청주방송이 창사 14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컴퓨터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결과 이 후보가 26.5%로 민주당 박상규(17.9%)·무소속 한창희(11,7%)·미래연합 김호복(10.3%) 후보를 앞섰다.
또 충주MBC와 KBS충주방송국이 공동으로 지난 15~16일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화조사한 결과도 이 후보가 27.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민주당 박상규 후보 18.3%, 무소속 한창희 후보 15.7%, 미래연합 김호복 후보 10.8% 순으로 나타났다.
충주시민 10명 중 3명쯤은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았다는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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