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판매 급제동..이달 들어 계약건수 현저히 줄어..완성차 업체 영업 독려
이달 들어 국내 자동차 계약건수가 전월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각 업체마다 실적 챙기기에 비상이 걸렸다. 월 중반인 만큼 실적이 마무리되는 월말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지만 하루 계약건수만 놓고 보면 '상황이 심상찮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기아 도 이달 계약건수가 평소대비 15% 이상 감소하면서 하루 2100~2200여건 수준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달 접어들면서 계약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SUV와 대형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는 쌍용차 역시 실적 위축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불황이 심화되면 SUV와 대형차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는 점에 더욱 우려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하루 평균 계약건수는 150~170여 건 정도였는데, 이달에는 이보다 15%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전망이다.
유가 강세 역시 신차 판매에 영향을 미친 요소 중 하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기업의 국내영업 담당 부서는 실적 달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현 추세대로라면 이달 실적 목표를 채우는 게 힘들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국내영업본부장이 영업일선인 전국 지점을 돌면서 판매 보고를 받는 등 현장 챙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 회의를 제외하고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다.
영업점 리모델링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황일수록 차 보다는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고객접점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카페, 갤러리 등과 결합된 테마 지점을 확대하고 있으며 기아차는 영업지점 랜드마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GM은 영업실적 보고를 강화했다. 과거 주간 단위였던 실적 보고를 일일 단위로 바꿨다. 수시보고를 통해 시시각각 판매현황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다음달 중형차 쉐보레 말리부 본격 시판을 앞두고 사전계약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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