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8일 파키스탄이 인도에 '최혜국(MFN)' 지위를 부여키로 하면서 두 나라 간에 상호균형무역의 최대 자유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는 1947년 영국의 지배 하에서 독립하면서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나눠진 이후 단절됐던 인도-파키스탄 간 통상이 64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히나 라바니 카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 정부가 인도에 MFN 지위를 부여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두 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끼쳐온 무역과 투자부문의 단절을 해소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의 세부사항은 다음 달 인도 델리에서 있을 양국 상무장관과의 회의에서 합의될 예정이다.
카르 장관은 또 "수년 간 분쟁이 있었던 지역의 경우 하나의 나라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최강국이 될 순 없다"면서 "통상을 강화하는 것은 모든 국가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런 분쟁들을 해결하기 위한 자국의 이익에 기반한다"고 덧붙였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인구를 합치면 13억명이 넘는 중국보다 많다. 하지만 오랜 분쟁으로 양국 간 무역 규모는 27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반면 파키스탄-중국 간 무역 규모는 이보다 3배 많은 90억달러다.
이에 지난주 인도와 파키스탄은 향후 3년 내 양국 간 무역 규모를 60억달러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 2008년 파키스탄 군부 소행으로 알려진 인도 뭄바이 테러 사건 이후 중단됐던 양국 간 통상회의가 3년 만에 재개되면서 일궈낸 성과다.
그러나 인도와 파키스탄은 두 나라로 분리되면서부터 시작된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와 미군이 떠난 아프가니스탄 주도권을 놓고 양국간 정치적 갈등이 여전히 현안 문제로 지적된다.
카르 장관은 이를 우려한 듯 "인도와의 대화가 정치적 문제로 중단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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