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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라디오] 드림 씨어터, 왕의 초심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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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종영한 KBS <톱밴드> 최고의 화제는 톡식의 우승이 아닌 게이트 플라워즈의 결승 탈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가 잘했니, 못 했니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후 ‘모 밴드’ 게이트 플라워즈의 연주력에 의문을 제기한 예리밴드 한승오의 글 역시 오늘 할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흥미로운 건, ‘연주는 다분히 상대적적인 개념’이라 정의한 그조차도 ‘연주라도 드림 씨어터만큼 하던지’라 말하는 부분입니다. 그렇습니다. 수많은 연주자들이 피고 지는 록신에서 드림 씨어터는 오직 연주만으로도 경외의 대상이 된 밴드입니다.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교과서가 된 2집 < Images And Words >부터 그들의 앨범에는 ‘카피 금지’라는 보이지 않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 같았지요.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지난해 9월 8일 드러머이자 원년 멤버인 마이크 포트노이의 탈퇴가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던 건. 마르코 미네만, 아퀼레스 프리스터 같은 슈퍼 드러머들이 오디션을 보고, 버클리 음악원 타악기 강사이던 마이크 맨지니가 새 멤버로 합류했지만 팬들에게 포트노이의 탈퇴는 절대적 연주력이라는 철옹성이 무너지는 비극이었지요.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새 앨범 < A Dramatic Turn Of Events >은 그래서 변화보다는 부재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앨범은 오히려 클래식한 형태의 드림 씨어터로 회귀하는 느낌입니다. 초절기교의 연주와 난해한 구성 속에서도 ‘노래’가 녹아있던 2집과 3집, 5집의 시절로요. 첫 싱글 ‘On The Back Of Angels’는 2분 30초의 전주가 흐르고 나서야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드림 씨어터다운 구성이지만 기타와 키보드는 화려하되 귀를 확 잡아끄는 후크를 들려주고, 비교적 비중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보컬 라인은 곡이 끝나기 전 함께 흥얼거리는 게 가능할 만큼 편안한 멜로디로 진행됩니다. 드럼이요? 그게 핵심입니다. 곡을 듣는 내내 그 질문이 떠오르지 않거든요. 마이크 포트노이에 맞먹는 연주력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드림 씨어터가 상징하던 그 연주력 때문에 잠시 도외시하던 곡 자체의 흡입력을 다시금 경험했단 뜻입니다. 물론 여전히 포트노이와의 이별은 아쉬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번 앨범으로 확인한 건, 그의 부재가 아닌 잘 빠진 9개의 곡, 그리고 결국 어떤 연주도 곡보다 앞설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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