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시장, 교육감대행과 소통 안합니까"
7일 서울시교육청의 한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1일 첫출근한 이대영 서울시교육감이 첫 행사로 서울시장과의 만남을 추진했으나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를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는 무상급식 등 산적한 현안이 발목잡혔다는 지적과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대영 서울시교육감권한대행이 벌써부터 팽팽한 기싸움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 교육청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교육감은 부임 이후 박 시장과의 만남을 요청해왔으나 비서실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빠르면 이번 주 초 첫 만남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불확실한 답변만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두 기관장 사이의 소통 부재는 당장 서울시 교육정책의 정체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내년 중학교 1학년의 무상급식 실시여부가 불투명하다. 박 시장이 당장 내년부터 실시하겠다고 공언한 중학교 1학년 무상급식과 관련해, 시교육청이 애초 무상급식을 위해 합의된 부담 비율에서(서울시 30%, 시교육청 50%, 자치구 20%) 시교육청 부담 비율을 30%로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무상급식 외에도 혁신학교 지원사업 역시 박 시장이 서울시장 공약으로 내건 부분인만큼 시교육청과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각각의 이념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무엇이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하는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며 "두 기관 사이에 적극적인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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