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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라면가게>, 수족수축 길티 플레저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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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라면가게> 4회 tvN 월화 밤 11시
까놓고 말해서, 아니 인사치레로라도 <꽃미남 라면가게>가 ‘웰 메이드’ 드라마라고 말하긴 어렵다. 어리바리하면서도 다혈질인 체육 교생 양은비(이청아)와 굴지의 식품회사 사장 외아들이자 완벽한 외모와 싸가지 없음을 겸비한 고교생 차치수(정일우), 갑자기 나타나 은비를 “마누라”라 부르는 천재 셰프 최강혁(이기우)의 삼각관계라는 설정만으로도 이미 ‘음, 어디서 귀여니 냄새 안 나요?’란 말이 절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표민수 감독의 최근작 MBC <넌 내게 반했어>와도 어딘가 유사한 분위기는 <늑대의 유혹> 이후 수없이 재탕되었던 일련의 학원물 및 청춘물의 아류를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함을 드리우기도 한다.

그러나 <꽃미남 라면가게>는 예상을 뛰어넘는 길티 플레저적 매력을 지닌 드라마다. 아버지를 잃은 은비를 위로할 방법을 몰랐던 치수가 “부조금을 ‘따불’로 내고 제일 좋은 화환을 보내면 된다”는 임원의 조언을 따라 봉투를 내밀다 따귀를 맞는 장면은 너무나 전형적이고 다소 불쾌할 수 있지만, 형편없는 떼쟁이에 백치미가 줄줄 흐르는 차치수 캐릭터의 연장에서 보면 이는 리얼리티나 드라마적 완성도를 떠나 장르의 공식대로 계산된 코미디에 가깝다. “고맙다, 그런 말은 됐어. 내 먹이한테 딴 놈들이 손대는 거 싫어서 그런 거니까”라는, 수족수축을 부르는 턱없이 허세스런 대사 또한 로맨스보다는 코미디에 방점을 찍으며 이 어처구니없지만 은근히 사랑스런 판타지의 세계를 구축한다. 그래서 차치수더러 “양파도 냄새가 있는데 넌 냄새가 없다”며 무시하는 최강혁의 말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아무런 냄새 없는 드라마보다 어떤 냄새든 있는 게 낫다. 김바울(박민우), 희곤(송재림) 등 뉴페이스 꽃미남들의 향기는 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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